정윤숙 한국여성경제인협회 회장
‘코로나 팬데믹’으로 여성의 경제적 피해가 상대적으로 큰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코로나로 인해 전 세계의 모든 사람들이 영향을 받고 있지만, 여성들이 남성들보다 더 빠른 속도로 직장을 잃고 있다.
여성은 무급인 육아나 가사노동에 있어서도 남성보다 더 무거운 짐을 지고 있다. 또한 많은 여성들이 숙박, 음식 서비스, 소매업과 같은 코로나19로 심각한 타격을 받는 대면 접촉 집약적인 서비스 분야에서 일하고 있다. 통계를 보면 이것이 더욱 구체화된다. 2020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여성 실업률은 5.7%에서 7.4%로 증가했다.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 여성은 남성보다 주당 평균 6시간 더 많은 시간을 육아에 소비했다. 코로나19 기간 동안 여성들은 남성들보다 더 많은 주당 7.7시간을 육아에 쓰고 있다.
여성의 경제활동이 경제성장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는 계속되어 왔다. 여성의 경제적 역량 강화(economic empowerment)가 지속가능한 경제성장에 필수적이다. 이것은 여성의 경제참여 증가가 양성평등 실현과 경제적 혜택을 얻는데 기여함을 의미한다. OECD 보고서는 2030년까지 여성 노동인구가 남성 노동인구와 같은 수준으로 성장한다면 총 노동인구가 10% 증가할 수 있다고 분석한다.
양성평등은 개인의 성별(gender)에 따라 차별받지 않고 동등한 기회를 부여받는 것에서 출발한다. 양성평등의 개념은 여성 인권 운동에서 출발해 성별을 넘는 인권운동으로 발전했다.
세계경제포럼 보고서에 수록된 성별격차지수(Gender Gap Index)에 의하면 한국의 성평등 수준은 2019년 기준 153개 국가중에서 108위를 기록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참담한 수준인데 구체적으로 보면 더욱 암울하다. ‘건강과 수명’영역에서는 공동 1위를 기록했고 그나마 정치적 권한 영역에서 79위를 기록해 과거보다 많이 신장됐다. 그러나 교육적 성취영역에서 101위, 경제적 역량강화와 참여 영역에서는 127위를 기록하고 있다.
우리나라 상장기업 CEO 중 여성 경영자 비중은 3.6%(2019년 기준)다. 과거에 비하면 많이 늘어난 숫자지만 주요 선진국에 비하면 여전히 낮다. 여성임원이 차지하는 비중은 4.5%로 늘어나는 추세이긴 하지만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 비중에 비하면 여전히 저조하다. 미국이 경우 올해 1월 기준 S&P 500 기업의 여성CEO 비중이 6.0% 수준이다.
정부는 올해 추가경정예산 4000억원을 투입해 여성 일자리 7만7000개를 확충하기로 했다. 돌봄·디지털·방역 등 분야에서 공공일자리 5만7000개를 제공하고, 경력단절 여성을 채용하는 기업에 1인당 최대 600만원을 지원하여 1만8000개 일자리를 만들 계획이다. 제도적, 의식적 변화와 함께 이러한 노력들이 계속돼야 점진적으로라도 변화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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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통화기금(IMF)의 첫 여성 총재였던 크리스틴 라가르드는 "여성이 더 잘하면 경제도 더 잘 된다"며 여성경제인의 역할을 강조했다. 기업에서 활약하는 여성이 더 늘어나야 변화를 이끌 수 있다. 이런 측면에서 우리 여성경제인들은 사명감과 자부심을 갖기에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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