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투기 수사' 주말 반납한 경찰…강제수사 속도낸다
수사의뢰+신고센터+자체 첩보
시너지 효과…수사대상 대폭 늘어
다음 주 압수수색·줄소환 등 예고
김영헌 행정안전부 감사관과 직원들이 19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정부 합동특별수사본부(특수본)에 투기 의혹이 확인된 지방자치단체 공무원과 지방공기업 직원 총 23명에 대한 수사 의뢰를 하기 위해 청사로 들어서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관주 기자]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로부터 촉발된 부동산 투기 의혹과 관련해 첫 피의자 소환조사가 이뤄진 가운데 경찰 수사에 탄력이 붙고 있다. 정부 합동조사단의 추가 수사의뢰와 함께 경찰 신고센터를 통한 제보, 경찰의 자체 첩보 등이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며 수사 대상이 대폭 확대되는 양상이다.
20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국수본)를 주축으로 구성된 정부합동 특별수사본부(특수본)는 주말을 반납하고 수사의뢰 자료와 압수물·피의자 진술 분석, 첩보 입수 내용의 사실관계 확인 등 관련 수사에 매진하고 있다.
전날 경기남부경찰청은 수사 개시 이후 처음으로 LH 직원 3명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조사했다. 이 가운데에는 핵심 피의자로 꼽히는 LH 직원 강모씨도 포함됐다. 강씨는 수사 대상인 LH 직원 가운데 가장 먼저 3기 신도시 지역 토지를 사들였고, 매입 규모도 가장 큰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경찰은 혐의를 부인하는 강씨를 상대로 내부정보 이용 여부 등을 집중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수본은 정부 합동조사단(합조단)의 2차 조사 결과 발표에 따른 추가 수사의뢰도 접수했다. 투기 의혹이 확인된 지방자치단체 공무원과 지방공기업 직원 등 23명에 대한 수사의뢰가 추가되면서 합조단 수사의뢰로 수사가 시작된 인원은 기존 LH 현직 직원 20명을 포함해 43명으로 늘었다. 또 합조단은 조사대상 중 개인정보를 제출하지 않은 127명의 명단을 특수본에 넘겼다. 이들에 대한 사실관계 확인도 특수본의 몫이 됐다.
이미 경찰의 수사 대상은 지역 공무원 등으로 확대된 상황이다. 전날 세종경찰청과 충남경찰청이 세종 국가산단 투기 의혹과 관련해 세종시청 등에 대한 전격 압수수색에 나선 것도 이와 맥락이 닿는다. 실제 지난 17일 기준 경찰이 내·수사 중인 사건 37건 가운데 3기 신도시 관련은 16건에 그쳤고, 절반 이상인 21건이 지역 개발 사업에서 불거진 의혹이었다. LH 직원을 넘어 지자체 공무원이나 지방의회 의원까지 투기에 가담했다는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부동산 투기 의혹 신고·제보를 접수하기 위한 경찰 신고센터의 운영도 수사에 활기를 더하는 모습이다. 지난 15일 개설 이후 18일까지 나흘 동안만 275건의 제보가 접수됐다. 경찰은 이 가운데 최소 50여건에 대해서는 사실관계 확인 등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시도경찰청별 자체적으로 입수한 첩보까지 더하면 내·수사 대상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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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수사에 속도가 붙으면서 다음 주부터는 개별 피의자와 관련한 압수수색, 소환조사 등 강제수사가 잇따를 것으로 관측된다. 국수본은 전날 행정안전부의 수사의뢰를 접수한 뒤 입장을 내고 "모든 수사력을 집중 투입해 공직자뿐만 아니라 친인척을 포함한 차명거래까지도 최대한 신속하고 엄정하게 수사할 것"이라며 "특검 논의와 관계없이 각종 투기 의혹에 대해서 지위고하를 불문하고 성역 없이 수사해 국민이 납득할 만한 수사결과를 보여드리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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