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물경제 불확실성 지속' 표현 9개월만에 삭제
"수출회복 등 고려…불확실성 없어졌다는 뜻은 아냐"
소비 부진·고용 감소·물가 상승 등 부담 여전
2월 국고채 5년물 전월比 13bp 급등
"4차 재난지원금 논의 본격화 등 영향"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책자.(이미지 출처=연합뉴스)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책자.(이미지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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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아시아경제 문채석 기자] 정부가 최근 수출 개선세에도 실물경제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코로나19 3차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로 내수 부진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로 금융시장의 변동성은 커졌다고 판단했다. 다만 지난 8개월간 써왔던 '실물경제 불확실성 지속'이란 표현은 쓰지 않았다.


기획재정부는 19일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3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수출·투자 등의 개선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고용 감소폭이 축소됐으나,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내수 부진이 지속되는 상황"이라며 "대외적으로는 백신 및 주요국 대규모 경기부양책 등으로 글로벌 경제회복 기대가 커졌으나, 인플레이션 우려 등으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일부 확대됐다"고 밝혔다.

정부가 매달 펴내는 그린북은 정부가 우리나라의 경제 상황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평가하는 공식 창구다. 그린북 3월호에선 지난 8개월과 달리 '실물경제 불확실성 지속'이란 표현을 뺐는데, 이는 정부가 경기가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고 판단한다는 의미다.


김영훈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실물경제 불확실성' 표현은 지난해 7월부터 지난 2월까지 8개월 연속으로 써왔다"며 "수출투자, 글로벌경제 흐름과 전망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번달 그린북에선 해당 표현을 삭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 경제 내에 불확실성이 없어진 건 절대 아니다"라며 "앞으로도 관련 내용들을 주의 깊게 살펴보고 모니터링을 철저히 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소비 부진·고용 감소·물가 상승 등 우리 경제를 누르는 요인들은 곳곳에서 포착됐다. 특히 소비가 부진했다. 지난해 4분기 민간소비는 3분기 대비 1.5%, 2019년 4분기보다는 6.5%나 감소했다. 다만 지난달 카드 국내 승인액은 전년 동월 대비 8.6% 늘면서 지난해 12월(-3.9%), 지난 1월(-2.0%)과 달리 3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됐다. 지난해에도 코로나19 경제 충격이 본격화됐던 3월(-4.3%)과 4월(-5.7%)에 두달 연속 감소세를 나타낸 바 있다.


고용 부진도 여전했다. 지난 1월 취업자가 지난해 1월보다 98만2000명이나 줄어 외환위기 때인 1998년 12월 이후 최대 감소 폭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달에도 47만3000명이 줄었다. 지난달 실업률도 0.8%포인트 오른 4.9%였다. 다만 수출은 조업일수가 사흘 적었는데도 전년 동월 대비 9.5% 늘어나는 등 회복세를 보였다.


최근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일고 있는 물가의 경우 1.1% 오르면서 1월 0.6%, 지난해 0.5%보다 상승 폭이 커졌다. 기재부 관계자는 "농축수산물 수급여건 악화,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소비자물가가 올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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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중 국내 금융시장의 변동성도 커졌다. 특히 국고채 금리가 크게 올랐다. 지난달 국고채 5년물 금리는 1.45%로 전월 대비 13bp(1bp=0.01%포인트) 올랐고 3년물은 1.02%로 5bp 상승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지난달 국고채 금리는 글로벌 금리 상승 및 4차 재난지원금 논의 본격화에 따른 국고채 수급 부담 우려 등으로 큰 폭으로 상승했다"고 했다.


세종=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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