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까지 기준금리 동결 시사했지만
시장에선 여전한 의구심…올해 금융시장 변동성 커질 듯

한은 '상황점검회의' 개최…"변동성 확대 가능성 배제 못해"
기재차관 "시장 동향 면밀히 모니터링, 시장안전에 만전 기해달라"

이승헌 한국은행 부총재(왼쪽)와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승헌 한국은행 부총재(왼쪽)와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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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코로나19 충격에 대응하기 위해 제로(0) 수준으로 낮춘 기준금리를 2023년까지 올리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시장의 의구심은 여전하다. Fed와 시장이 줄다리기를 하며 국채(시장) 금리가 급등락할 수 있는 만큼, 향후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18일 Fed의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직후 회의를 소집하고 "경제지표 및 정책 대응에 따라 미국 국채금리 상승 등 금융시장 변동성이 지속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시장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채시장에서 수급 부담과 맞물려 변동성이 확대되지 않도록 시장 안정에도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한은도 이승헌 부총재 주재로 상황점검회의를 열고 국내외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관심은 시장금리 상승으로 인한 통화 정책의 정상화 시점과 Fed의 대응에 쏠린다. 전날 제롬 파월 Fed 의장이 지표를 통해 경제가 정상화됐다는 것을 확인하기 전까진 제로 금리를 유지하겠다고 밝히면서 일단 채권시장은 진정된 상태다. 1.689%까지 치솟았던 미 10년물 국채 금리는 FOMC 이후 1.64%대로 내려왔고, 국내 국고채 금리도 단기채를 중심으로 소폭 하락세다. 하지만 시장에선 파월 의장의 발언에 신뢰가 생길 때까지 의구심을 던질 것으로 보인다.


골드만삭스는 "고용 등 거시지표가 강한 모멘텀을 보이는 상황에서 Fed가 제시하는 금리 인상 경로보다 시장이 앞서가는 것을 억제하기 힘들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JP모건도 "Fed는 금리 동결을 시사하고 있지만, 이것만으로는 재정 확대와 인플레이션 위험 속에서 장기 금리 안정을 담보하기가 어려울 소지가 있다"고 전했다.

한은을 포함한 국내시장에서는 섣불리 금리 정상화 시점을 예측하긴 어렵다는 입장이다. 다만 물가가 오르고, 부동산 가격 급등과 같은 초저금리의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백신 접종이 신속히 진행돼 올해 말 집단면역이 형성되는지, 물가 수준이 예상보다 얼마나 높을지 등이 금리 정상화 시점을 결정할 요소로 꼽힌다.


지난달 한은 금통위 의사록에서도 매파(통화긴축)적 시각을 드러낸 위원들이 있었다. 한 위원은 "가계부채가 빠르게 늘고, 기업신용도 확대되고 부동산 가격이 지속적으로 오르는 등 미래 금융안정을 위협하는 잠재 요인이 누적되고 있다"며 "본격 경제회복 국면에 들어서게 되면 금융안정에 무게를 둔 통화정책 운영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또다른 위원도 "저금리가 구조조정을 저해해 중장기적 경제성장 기반을 훼손하고, 고용에도 부정적일 수 있다는 견해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금통위는 현재까진 코로나19 충격을 고려해 역대 최저 수준(연 0.50%)의 기준금리를 만장일치 동결하고 있다.


금융 위기 직후였던 2010년 한국이 물가 압력을 고려해 미국보다 금리를 먼저 올린 사례도 있다. 당시 Fed는 기준금리를 제로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었지만 한은은 2010년 7월부터 약 1년간 다섯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2.00%에서 3.25%로 조정했다.


Fed 내에서도 현재와 같은 경기회복, 물가상승 속도라면 내년에 제로금리 기조를 바꿔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Fed가 FOMC 이후 공개한 점도표(dot plot)에 따르면, 내년에 미국이 금리를 올릴 수 있다고 본 위원은 지난해 말 18명 중 1명에서 4명으로 늘었다. 2023년 금리 인상을 점쳤던 위원도 5명에서 7명으로 바뀌었다. 점도표는 FOMC 위원들의 향후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지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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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중앙은행은 이날 기준금리를 2%에서 2.75%로 0.75%포인트 인상해 예상보다 큰 폭으로 금리를 올렸다. 물가상승률이 지난해 4.52%를 기록한 뒤 올해 들어서도 물가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어서다. 전문가들은 미국을 중심으로 경기 낙관론이 확대되면서 시장금리가 오르고, 신흥국들은 부채 부담이 있는데도 금리를 먼저 올려야 할 수 있다고 전했다. 브라질과 함께 터키, 나이지리아, 아르헨티나 등이 올해 안에 금리인상을 단행할 국가로 꼽힌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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