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속으로]전기차 배터리 대전…'황제주' 꿈꾼 삼성SDI '유탄'
삼성SDI, 전기차 시장 성장세로 1년새 주가 급등
폭스바겐 배터리 독립 선언으로 17일 주가 급락
"작년 테슬라데이도 배터리주 하락...단기 반등할 것"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세계 최대 완성차 업체인 폭스바겐이 자사 전기자동차 배터리 독립 선언으로 국내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들이 흔들리고 있다. 특히 폭스바겐의 교체 대상 배터리를 주로 생산하는 삼성SDI 삼성SDI close 증권정보 006400 KOSPI 현재가 636,000 전일대비 2,000 등락률 +0.32% 거래량 712,838 전일가 634,000 2026.05.14 15:30 기준 관련기사 조정 나올 때가 저가매수 타이밍? 4배 투자금으로 기회 살려볼까 '7800선 터치' 코스피, 매수 사이드카 발동…불타는 '삼전닉스' 외인 ‘5조 팔자’에도 굳건…코스피 종가 사상 최고 는 이번 선언의 수혜주로 꼽혔지만, 주가가 곤두박질했다. 삼성SDI는 전기차 시장 확대로 최근 1년간 폭풍성장하며 시장에선 목표주가가 100만원을 웃돌았다. 전기차 시장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삼성SDI 주가 흐름에 관심이 쏠린다.
삼성SDI는 17일 오후 1시 기준 전일대비 5.59% 하락한 64만2000원까지 내려갔다. 당초 이 회사는 폭스바겐이 앞으로 확대할 전기차 배터리 대상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전일대비 소폭 상승한 6만8000원에 개장했지만, 장초반 하락 전환한뒤 장중 낙폭을 키우고 있다. 전날 삼성SDI 공매도 거래대금이 3386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되면서 이날 장초반부터 매물이 쏟아져 나온 영향으로 풀이된다. 공매도는 주가 하락이 예상될 때 주식을 빌려 판 뒤 실제 주가가 내려가면 싼값에 사서 갚는 방법으로 차익을 실현하는 투자 기법이다. 국내 증시에선 지난해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오는 5월3일 전까지 공매도를 금지하고 있지만, 시장조성자는 허용하고 있다.
◆폭스바겐 쇼크, K배터리 '와르르' = 이날 삼성SDI 주가 하락은 폭스바겐의 전기차 주력 배터리 교체 선언 직후 국내 배터리 제주사 주가가 급락한 것과 비교라면서 한 박자 늦었다. 당초 시장에선 폭스바겐의 이번 발표로 국내 배터리 제조사 가운데 삼성SDI가 유일하게 수혜를 볼 것으로 기대했다.
배경은 이렇다 전기차 배터리는 모양에 따라 크게 각형·파우치형·원통형으로 나뉜다. 각형은 BMW·벤츠가 주력으로 사용하고, 파우치형은 GM·현대차, 원통형은 테슬라가 주로 쓴다. 폭스바겐은 LG에너지솔루션·SK이노베이션으로부터 파우치형, 중국 CATL·삼성SDI으로부터 각형 배터리를 조달했다. 비중은 파우치형이 높았지만 이번 발표로 반대가 될 전망이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의 주력 제품이 파우치형이며, 중국 CATL과 삼성SDI(642,000 -5.59%)는 각형 배터리, 일본 파나소닉은 원통형 배터리를 주력으로 삼는다. 이 때문에 LG화학(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은 전날 주가가 각각 7.76%와 5.69% 빠졌다. 삼성SDI는 0.87% 하락하는데 그쳤다. 하지만 폭스바겐의 배터리 전략은 결국 자체 배터리 생산을 늘리겠다는 큰 그림이라는 점에서 삼성SDI마저 주가마저 끌어내렸다.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폭스바겐이 각형 통합 배커리셀를 적용하고 저사양 소재의 비중을 확대하기로 결정한 소식은 한국 배터리 업체들에게 부정적인 요인"이라며 "2차전지 섹터의 높은 멀티플은 점진적으로 훼손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라고 분석했다.
◆전기차 시장 급성장...1년새 158.47% 뛰며 '황제주' 기대감 = 삼성SDI는 지난해부터 전기차 시장이 커지면서 주가가 2배 넘게 급등했다. 지난해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친환경 정책을 내세운 조 바이든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배터리 제조사 주가는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삼성SDI의 경우 지난해 초반 30만원 안팎에서 거래됐지만 코로나19 폭락장 이후 상승세를 타다 지난해 8월부터 급등하기 시작했다. 테슬라를 비롯한 전기차 업체의 실적 개선세가 뚜렷해지면서다. 삼성SDI는 지난달 81만8000원까지 올랐으며, 지난해 3월부터 전날까지 158.47% 수익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시장에선 전기차 시장 확대와 삼성SDI 배터리 부문 흑자전환을 예상하며 목표주가를 100만원 넘게 예상했다. 현대차 증권이 폭스바겐 발표 이후인 지난 16일 제시한 목표주가는 100만원이다. 하나금융투자는 지난 10일 목표주가를 105만원까지 제시했다.
삼성SDI는 지난해 4분기 실적은 매출액이 전년대비 15% 증가한 3조3000억원, 영업이익은 1123% 늘어난 2462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실적은 매출액은 13조9000억원, 영업이익은 1조1000억원이 1조1000억원으로 전망되며 특히 전기차 배터리 흑자전환이 예상됐다.
◆글로벌 배터리 경쟁 격화, 주가 하락 언제까지? = 전영현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은 이날 정기주주총회에서 중대형전지사업에서 차별화된 전기차용 전지 기술 개발과 헝가리 등 핵심 거점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삼성SDI는 지난달 약 1조원을 투입해 헝가리 전기차 배터리 공장 생산 능력을 확대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삼성SDI는 헝가리 북부 괴드 지역에 30GWh(기가와트시) 규모의 배터리 공장을 가동 중이다. 이곳에서 BMW, 폭스바겐 등 유럽 완성차 업체에 공급할 배터리를 생산한다. 이번 증설 투자로 헝가리 공장의 생산능력은 40GWh 후반대로 늘어날 전망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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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선 삼성SDI가 세계 최대 전기차 제조사인 테슬라를 겨냥 중국 텐진의 원통형 배터리 생산 공장을 증설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를 위해 텐진은 삼성SDI 원통형 배터리 생산 거점이다. 삼성SDI가 생산하는 1865(지름 18㎜·높이 65㎜ 배터리)와 2170 배터리는 각각 테슬라 모델S, 모델X에 장착되는 배터리와 같은 규격이다. 송 연구원은 "전기차 배터리 수요가 가파른 성장세라는 점에서 배터리 제조사들의 급격한 디레이팅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특히 각형 표준화 및 수익성 개선 추이가 명확한 삼성SDI는 조정시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박연주 미래에셋 연구원은 "전기차 시장이 확대되면서 배터리 수요는 예상보다 더 빠르게 확대되는 상황"이라며 "글로벌 배터리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상위 배터리 업체들의 먹거리는 충분하며 지난 9월 테슬라 배터리 데이 이후에도 단기 불확실성으로 주가 하락했으나 이후 업황 개선으로 주가를 회복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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