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 브라우저, 中 앱스토어에서 삭제…"마윈 길들이기" 영향
[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 중국 당국에 미운털이 박힌 알리바바 브라우저가 중국 앱스토어에서 삭제돼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시진핑 국가 주석이 대형 기술기업 단속이 이제 막 시작됐다고 밝힌 직후에 벌어진 일이어서다.
16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화웨이, 샤오미, 텐센트 등 중국 대부분 업체들의 안드로이드 앱스토어에서 알리바바 UC브라우저가 삭제되거나 다운로드가 제한됐다. 반면 삼성과 애플 앱스토어에서는 알리바바의 UC브라우저를 기존처럼 검색해 다운받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알리바바 브라우저 삭제의 직접적인 계기가 된 것은 중국 관영 CCTV의 한 프로그램으로부터다. CCTV는 알리바바가 병원광고를 검색 키워드 순위에 적용해 민간 병원들이 서로 높은 순위에 오르도록 경쟁을 부추겼다고 보도했다. 즉, 애초에 공공병원을 방문했을 수도 있는 환자들을 현혹시켰다는 것이다.
알리바바는 이에대해 사과하고 관리감독을 강화하겠다고 발표했음에도 중국 당국의 규제를 피해가지는 못했다.
앞서 시 주석은 지난 15일 중국 공산당 중앙재경위원회 회의에서 "우리나라의 인터넷 플랫폼 경제가 중대 시기를 맞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돌출된 모순과 문제를 해결해 플랫폼 경제의 건강한 발전을 추진해야 한다"고 밝히며 인터넷 경제의 관리·감독 강화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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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지도부는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플랫폼 업체들을 대상으로 한다고 밝혔지만 사실상 주된 타깃은 알리바바라는 것이 중론이다. 중국 당국은 지난해 알리바바 창업주 마윈이 공개석상에서 중국 정부의 시장 규제 정책에 대해 정면으로 비판하자 전방위적으로 압박을 가하고 있다. 지난해 11월엔 알리바바의 핀테크 계열사 앤트그룹의 상장을 무기한 연기시키는가 하면, 알리바바가 소유한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언론사 지분을 매각할 것을 지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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