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뒤덮은 최악의 황사…북풍 타고 한반도로
"앞이 안보여"…항공기 400여편 결항
중국 유입 황사로 국내 대기질 '나쁨'
[아시아경제 김봉주 기자] 15일 중국 수도 베이징은 극악의 황사에 휩싸였다. 이 황사는 16일 새벽 북풍을 타고 한국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
이번 황사는 몽골에서 발원한 모래 폭풍의 영향으로 발생했는데, 모래 폭풍은 10년 만에 가장 큰 규모인 것으로 전해졌다.
◆10년만에 중국 최악 규모 황사…몽골 발원 모래폭풍 영향
황사가 워낙 심해 하늘은 주황빛을 띠기도 했다. 강한 황사 바람으로 실외에서는 눈을 뜨기가 어려울 정도다.
소셜미디어에는 "마치 화성 같다"는 푸념글도 올라왔다.
황사 바람까지 심하게 불면서 거리를 지나다니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곳곳에서 도로가 통제됐고 학교 수업도 중단됐다.
거리에서 시민들은 마스크로 모자라 스카프까지 겹겹이 두르고 다녔고, 비닐을 뒤집어 쓴 사람까지 보였다.
마스크를 쓰고 있어도 목이 따갑고 기침이 날 정도인 것으로 전해졌다.
◆ 중국, 황색 황사 경보 발령…400편 넘는 항공기 운항 취소
중국 중앙기상대는 15일 베이징 등 북방 12개 성·직할시에서 거대 황사가 출현했다며 황색 황사 경보를 발령했다.
황사와 강풍의 영향으로 베이징에서는 400편이 넘는 항공기 운항이 취소됐다.
베이징시 기상대는 대부분 지역이 황사로 가시거리가 1㎞ 이하, 시내 6개 구의 미세먼지(PM10) 농도가 한때 8108㎍/㎥까지 올라갔다고 밝혔다.
중국 일부 지역은 미세먼지가 한때 1만㎍/㎥, 초미세먼지(PM2.5)는 400㎍/㎥를 넘길 정도로 심각한 수준이었다. 한국 기준으로 보면 미세먼지 150㎍/㎥ 이상, 초미세먼지 76㎍/㎥ 이상일 때 '매우 나쁨'으로 분류된다.
중국환경모니터센터에 따르면, 15일 오전8시부터 베이징의 공기질지수(AQI)는 최고치인 500에 달했다.
오염 수준이 최악인 '심각한 오염'이 AQI 301∼500을 나타내는데, 공기질이 더 나빠지더라도 500 이상은 표기되지 않는다.
◆16일 황사 유입…17일까지 미세먼지 '나쁨'
한국도 15일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국 곳곳의 초미세먼지 농도가 100㎍/㎥ 넘게 치솟았다.
16일(오늘)은 중국 베이징을 뒤덮은 황사가 북풍을 타고 국내로 유입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환경공단 에어코리아에 따르면, 15일 고농도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내려진 수도권과 충북을 중심으로 오전 11시까지 초미세먼지(PM2.5) 농도가 최고 100㎍/㎥를 넘겼다. '매우나쁨'(76㎍/㎥~) 기준을 웃도는 수치다.
16일 새벽부터 국내 미세먼지에 황사가 더해진다.
기상청은 "중국 내몽골과 고비사막 인근에 시속 50~70㎞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불면서 황사가 넓게 발생하고 있고, 일부 지역에서는 매우 강하게 발원할 것"이라며 "저기압이 이동하면서 황사가 추가로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고, 16일 새벽이나 아침부터 북풍을 타고 우리나라로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북서쪽에서 불어오는 찬바람이 15일까지 쌓인 초미세먼지를 다소 떨어뜨리겠지만, 곧이어 황사를 끌고 들어오면서 대기질은 계속해서 '나쁨' 상태를 보이겠다.
기상청 관계자는 "황사는 빠르게 들어와도 해소가 느리고, 한 번 들어오고 그치는 게 아니라 지속적으로 들어오기 때문에 17일까지는 영향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15일 저녁 비가 조금 내렸지만, 미세먼지나 황사 농도를 낮추는 데에는 효과가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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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은 15일 저녁 전남 해안을 시작으로 16일까지 전국으로 약한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제주도는 10~40㎜, 전남권에는 5~10㎜의 비가 예상되지만 대부분 전국에는 5㎜ 내외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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