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갓길 살해된 여성 추모시위서 英경찰 강경진압 논란
[아시아경제 조현의 기자] 영국 경찰이 귀갓길 현직 경찰관에 납치·살해된 30대 여성 세러 에버러드에 대한 추모 시위를 강경 진압해 논란이 더욱 커지고 있다.
14일(현지시간) 가디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수천명의 시민들은 전날 런던 남부 클래펌 공원에서 에버라드를 추모하는 집회를 가졌다.
경찰은 코로나19를 이유로 집회를 불허했지만 이들은 예정대로 진행했다. 특히 경찰이 "여성들은 안전을 위해서 일찍 귀가해라" 등 사건의 책임을 여성에게 돌리는 듯한 발언에 시민들은 분노했다.
주최 측 여성은 "우리는 에버러드가 실종된 후 경찰이 여성들을 상대로 공격을 피하기 위해 집에 머물러야 한다고 말했기 때문에 (더욱 분노해) 여기에 왔다"면서 "여성들은 (경찰의 권고를) 거절한다"고 말했다.
경찰은 추모 집회 강행에 강경 진압으로 맞섰다. 에버러드를 애도하기 위해 놓인 꽃과 촛불을 짓밟고 해산 명령을 거부하는 시민들과 격한 몸싸움을 벌였다.
경찰이 시민들을 밀어내고 끌어내는 장면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유되면서 비판이 쏟아졌다. 특히 경찰이 넘어져 있는 여성의 팔을 뒤로 모아 수갑을 채우는 장면도 공분을 불러일으켰다.
경찰은 다음날 오전 성명을 통해 "오후 6시께 연설이 이뤄지고 많은 사람이 밀집하게 돼 코로나19 전염에 노출될 위험이 커졌다"면서 "(해산은) 매우 어려운 결정이었다"고 해명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서도 공개적으로 비난의 목소리가 나오면서 런던광역경찰(MPS)를 이끄는 크레시다 딕 경찰청장의 사임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하지만 딕 청장은 사임 압박을 거부했다. BBC와 더 타임스는 소식통을 인용해 "딕 청장이 내무장관의 신임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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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에버라드는 지난 3일 오후 9시30분께 친구 집을 떠나 50분 거리인 자신의 집으로 걸어오던 중 실종됐다. 이후 실종 일주일이 지난 10일 집에서 약 80km 떨어진 한 숲 속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경찰은 현직 경찰인 웨인 쿠전스를 납치·살인 용의자로 체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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