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순희 근로복지공단 이사장 인터뷰

강순희 근로복지공단 이사장이 아시아경제와 인터뷰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강순희 근로복지공단 이사장이 아시아경제와 인터뷰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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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손선희 기자] 강순희 근로복지공단 이사장은 코로나19 사태와 함께 지난 1년을 보낸 소회를 묻자 "내가 참 일 복이 있다"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강 이사장은 1998년 국제통화기금(IMF) 위환위기 당시 국무조정실 정책평가위원회 특정과제 전문위원으로서 실업대책을 담당했다. 그는 "당시엔 기업들이 하루가 멀다 하고 문을 닫으면서 거리에 실직자들이 넘쳐났다. 실업대책 전문위원 역할을 하면서 처음으로 건강을 잃었다"고 회상했다.


그로부터 약 22년 뒤, 코로나19 사태가 한국 경제를 덮친 시기에 다시 노동복지를 책임지는 근로복지공단 이사장직을 맡았다. 공교롭게도 두 차례의 역대급 고용위기 시절에 고용·노동 분야 요직을 맡은 것이다.

성균관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에서 노동경제학 석·박사를 취득한 강 이사장은 한국산업인력공단 직업훈련연구소에서 사회 첫 발을 디뎠다. 이후 한국노동연구원에서 약 25년 간 연구원으로 재직한 뒤 중앙고용정보원장을 역임했다. 2006년 2월부터 노무현 정부 임기말까지 대통령비서실 노동고용정책비서관을 지냈는데, 당시 비서실장이던 문재인 대통령과도 근무기간이 겹친다. 이후 한국직업자격학회장, 한국노동경제학회장 등을 거쳐 지난해 근로복지공단 이사장에 취임했다.


강 이사장은 공단 사상 최초의 ‘민간 출신’ 이사장이다. 이전에는 모두 고용노동부 등 관료 출신이 이사장을 맡았다. 이재갑 현 고용부 장관도 공단에서 7대 이사장을 지냈다.

강 이사장은 취임 직후 곧바로 조직문화 전담조직을 만들었다. 공단 창립 이래 첫 시도다. 그는 "공단 업무는 무엇이든 한 부서에서 다 처리할 수 있는 것이 없어 ‘일상적 협업’을 강조하고 있는데, 통상 공공기관들이 위계적 질서가 굉장히 강한 특성이 있어 쉽지 않다"며 "인사교류나 조직문화 혁신을 위해 TF를 최초로 만들었고 굉장히 빠르게 바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도 일이지만, 조직이 건강하기 위해선 업무 간, 직원 상하 간 교류가 핵심"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공단은 강 이사장 취임 이후 사내문화가 크게 바뀌고 있다. 사무실 내 칸막이를 없애고 직급 서열 순으로 배치됐던 공간을 ‘자율석’으로 바꿨다. 먼저 출근한 사람이 원하는 자리에 앉고, 고정석이 없다보니 카페처럼 매일 다른 위치에 앉아 업무를 볼 수 있다. 강 이사장은 "공간효율과 자율자석제 도입 만으로도 분위기가 놀랄 만큼 많이 바뀌고 있다"면서 "여름엔 반바지 출근 도입도 기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 이사장은 변화를 꾀하면서도 그간 공단이 쌓아온 업적에 자부심도 나타냈다. 그는 "공단이 그동안 열심히 했는데도 걸맞는 평가를 받지 못해 억울하다"고 했다. 그는 "지난 1년 정신없이 업무를 해 왔는데, 올해는 정신차리고 성과를 내서 억울함을 꼭 푸는 이사장이 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약 한 시간 동안 진행된 인터뷰에서 ‘억울하다’는 표현은 세 번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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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력

▲1959년생 ▲성균관대 경제학 학사 ▲성균관대 노동경제학 석·박사 ▲1988~2012년 한국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 ▲2003~2006 중앙고용정보원장 ▲2006~2008 대통령비서실 노동고용정책비서관 ▲2013~2015 한국직업자격학회장 ▲2015~2016 한국노동경제학회장 ▲2020~ 現 근로복지공단 이사장


세종=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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