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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계정 공유 금지엔 '해지'가 답" 뿔난 소비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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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외 복수 이용자 공유 금지 테스트'
11일 넷플릭스 관련 외신 보도에
온라인 커뮤니티 반응 각양각색
"구독자 확 줄 것" 가성비 강점 ↓
일부는 회사 측 입장 지지하기도

"넷플릭스 계정 공유 금지엔 '해지'가 답" 뿔난 소비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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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차민영 기자]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좋아서 써왔는데 앞으로 4인 팟(파티) 막으면 나도 해지할 것 같다." 전 직장 동료 3명과 1개의 계정을 공유해왔던 30대 허준현(가명)씨는 주말 휴일마다 넷플릭스를 통해 영화와 미국 드라마를 즐겨봤다. 복수 장비에서 동시 시청이 가능한 월 1만4500원 프리미엄 요금제를 사용해도 나누면 1인당 3600원 정도만 지불하면 됐기 때문이다. 다만 집에서 IPTV를 이미 쓰고 있는 데다, 주말에만 이용하는 만큼 정액을 다 내기엔 아깝다는 생각이다.


넷플릭스가 가족이 아닌 복수 이용자들의 계정 및 비밀번호 공유를 막는 정책을 테스트 중이라는 지난 11일(현지시간) 외신 보도에 한국 소비자들이 분노와 궁금증이 섞인 반응을 보였다. 앞서 더스트리머블, 맥루머, CNBC 등은 넷플릭스가 일부 소비자들에게 "계정 주인과 같이 살고 있지 않다면 시청을 위한 고유 계정이 필요하다"는 메세지를 전송하고 새 계정을 열 것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분노, 놀라움 등 다양한 반응이 이어졌다. 한 이용자는 "넷플릭스 들어가면 섬네일(미리보기용 사진)과 줄거리만 20분 보다가 끄는 게 보통인데 그러려고 1만5000원씩 낸다는 건 말도 안된다"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다른 이용자는 "최신 드라마도 없는데 (계정) 공유 금지하면 바로 해지할 것"이라고 전했다. 반면 다른 이용자는 "기업 입장에서는 돈도 안 되는데 굳이 구독 허수만 많아서 비용만 많이 들어갈 것"이라며 지지를 보내기도 했다.


계정 공유는 한국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도 비슷한 추세다. 글로벌 조사기관인 마지드에 따르면 한 명 이상 계정을 공유한다고 답한 넷플릭스 이용자는 33%에 달한다. 넷플릭스의 베이직 플랜 구독료는 한달에 8.99달러며, 복수 장비에서 동시 시청이 가능한 스탠다드 플랜 구독료는 13.99달러다. 사용자들은 회사의 암묵적 동의 하에 가족, 친구 등 여러 명이 모여 하나의 계정을 공유하고 있다. 익명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계정 공유 대상을 찾는 일도 보편화됐다.


넷플릭스 관계자는 "넷플릭스는 매년 특정 소비자들과 수백여개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며 "이번 시도가 더 큰 범위의 비밀번호 단속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며, 테스트는 비밀번호 공유뿐 아니라 계정 보안 문제를 위한 것이기도 하다"고 해명했다. "해당 테스트는 넷플릭스 회원들의 시청권한을 보장하기 위한 것"이란 설명도 덧붙였다.

넷플릭스의 기조가 바뀐 것과 관련 외신들은 다양한 해석을 내놨다. CNBC는 "넷플릭스는 구독자수 성장과 주가 상승이 매출 손실에 대한 우려를 상쇄하면서 비밀번호 공유에 대해 크게 관여해오지 않았다"고 짚었다. 더스트리머블은 "관련 산업이 성숙 단계로 넘어가면서 회사들도 비밀번호 공유 정책과 관련해 더 공격적으로 될 것이란 관측이 있었다"고 했다.


다만, 비밀번호 제한의 실효성에 대해선 의문이라는 시각이 더 우세하다. 더스트리머블은 "넷플릭스 외에도 디즈니플러스나 애플TV 플러스, HBO 맥스 등 다양한 글로벌 스트리밍 서비스들이 치열한 구독자 경쟁을 벌이고 있다"며 "밀레니얼 세대의 35%가 비밀번호를 공유하는 상황에서 구독자 증가는 곧 수익으로 직결된다"고 분석했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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