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공격적인 채권 매입 나서…파월과 다른 행보 보여
ECB, 통화정책결정문에 PEPP 매입 속도 올리겠다고 명시
제롬 파월 Fed 의장은 물가 상승 압력 인정하며 기존 입장 반복해
[아시아경제 공병선 기자] 유럽중앙은행(ECB)이 채권 매입 속도를 더 끌어올리기로 했다. 최근 우려되고 있는 금리 급등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서다. 이에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행보가 엇갈린다는 평이 나온다.
ECB는 지난 11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는 동결하면서 국채 매입은 더 빠르게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자산매입프로그램(APP) 규모는 금리 인상 직전까지 매월 200억유로(약 27조1000억원)를 유지하고 팬데믹긴급매입프로그램(PEPP)도 최소 내년 3월말까지 총 1조8500억유로를 지속하기로 했다.
주목할 지점은 PEPP의 매입 속도 변화다. ECB는 통화정책결정문에 ‘다음 분기 PEPP 매입은 올해 첫 시기보다 더 빠르게 이뤄질 것’이라는 문구를 추가했다. 지난 1월 말 기준 ECB가 PEPP로 매입한 자산 중 국채 비중이 약 94.8%에 달한 만큼 ECB가 더 공격적인 국채 매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ECB가 PEPP 매입 속도를 올린 것은 유연하게 금리 상승을 대응하기 위해서다. ECB는 지난해 2분기 PEPP를 통해 3395억유로 규모의 자산을 순매수했으며 3분기엔 2121억유로, 4분기엔 1899억유로 규모의 자산을 순매수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선 1월 530억 유로, 2월 599억유로만 순매수하면서 매입 속도를 올려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뿐만 아니라 지난 8일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1.615%까지 오르는 등 연중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는 중이다.
라가르드 총재는 국채 매입에 의한 인플레이션 우려를 일축했다. 독일의 부가가치세 인하 종료와 에너지 가격 상승, 공급망 제약 등 단기적·일시적·기술적 물가 상승은 있더라도 아직 코로나19로 인해 수요와 노동시장이 침체돼 물가 하방 요인이 더 크게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국제 유가가 최근 물가를 끌어올리고 있지만 이 역시 내년 초엔 해소될 것이라고 평가했고 중기 인플레이션 전망에서 ECB의 목표를 하회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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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ECB의 방침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와 대비된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지난 4일 월스트리트저널(WSJ) 잡스 서밋 콘퍼런스에 참석해 “약간의 물가 상승 압력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도 대책에 대해선 기존 입장을 반복했다. 우혜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ECB는 미국 Fed와 달리 시장에서 우려하는 금리 상승세에 빠르게 대응하려는 의지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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