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가쁜 한반도 외교전…‘한미, 미일, 미중’ 외교전선 펼쳐진다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내주부터 한반도를 둘러싼 한미·미일·미중 간 대형 외교전선이 펼쳐진다. 미국은 중국 견제를 위한 한·미·일 공조를 강조하는 한편, 우리 측에도 중국 견제에 동참하라는 요구를 할 가능성이 있어 한국 외교 역량이 다시 한 번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오는 17~18일 한국을 방문하는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꺼내들 핵심 화두 중 하나는 ‘중국 견제 동참’일 가능성이 높다. 앞서 10일(현지시간) 미 국무부는 블링컨 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이 15일 일본에 이어 17~18일 한국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한국 방문을 마친 뒤 18일 중국과도 고위급 회담도 가진다. 미국이 일본을 거쳐 한국 그리고 중국까지 한 번에 아우르는 연쇄 회담을 진행하는 것이다.
한국을 방문한 블링컨·오스틴 장관은 각각 정의용 외교부 장관, 서욱 국방부 장관과 양자회담을 가진 후 함께 한미 외교·국방(2+2) 회담도 가진다. 한미 2+2 회담이 개최된 것은 2016년 10월 이후 5년만의 일이며, 문재인 정부 들어서는 처음이다. 청와대 측은 "첫 해외 방문에 한국을 찾는 것은 전례가 없다"며 큰 의미를 부여했다.
양측은 한미관계와 북핵, 전작권 전환 등 한반도 정책과 관련한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할 전망이다. 중국 견제를 위한 한미일 공조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동맹을 통한 중국 압박’을 진행하고 있으며, 오는 12일 미국·일본·호주·인도가 참여해 진행되는 ‘쿼드’ 정상회의에서도 중국 견제 방안을 논의할 전망이다. 미국 측은 2+2 회담에서 쿼드 관련 정보를 우리에게 전달하는 한편, 우리에게도 압박 전선에 동참하라는 요구를 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쿼드에 참가한 일본이나 인도·호주와 달리 중국에 인접해 있는 한국은 이에 쉽게 답하기 힘든 상황이다. 전문가들도 당장 이를 받아들이기보다는 관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황재호 한국외대 교수는 "쿼드가 아직 나토(NATO)처럼 실체화된 모습을 하고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지금은 쿼드에 섣불리 들어가기보다 바깥에 있는 것이 실익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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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링컨 장관은 18일 알래스카로 이동해 양제츠 중국 공산당 외교 담당 정치국원·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을 만난다. 이번 회담은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 열리는 미·중 회담으로, 양국이 대립 구도 속에서도 기후변화나 코로나19 등 글로벌 현안에서 협력할 실마리를 찾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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