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5월 대선 여론조사 살펴보니…안철수·문재인·오세훈 대선 레이스 상위권 포진
호남 안철수 우위, 홍준표 존재감 미약, 김무성 지지율 하락…본선 결과와 차이 컸던 D-1년 판세

[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편집자주‘정치, 그날엔…’은 주목해야 할 장면이나 사건, 인물과 관련한 ‘기억의 재소환’을 통해 한국 정치를 되돌아보는 연재 기획 코너입니다.
[정치, 그날엔…] 청와대 주인공은 나야 나…군웅할거(群雄割據)의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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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3월9일로 예정된 차기 대선은 이제 1년도 남지 않았다. 주요 대선후보는 본격적인 ‘캠프’ 체제를 꾸리고 있다. 4·7 재보궐 선거를 치른 이후에는 ‘대선풍(風)’이 정가를 강타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 정치에서 1년은 긴 시간이다. 여론을 흔들어놓을 대형 이슈가 언제 어떻게 터질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현재의 대선 여론조사 지지율에 일희일비할 수 없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앞서가는 쪽도 방심할 수 없고 뒤쫓는 쪽도 낙담하기에는 이르다.

이는 지난 대선의 D-1년 상황을 봐도 알 수 있다. 한국갤럽이 2016년 5월10일부터 12일까지 전국 만 19세 이상 1005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벌인 결과는 본선에서 나타난 선거 결과와는 많이 달랐다. (한국갤럽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한국갤럽은 매달 ‘다음 번 대통령감’이 누구인지를 묻는 여론조사를 진행했다. 2016년 5월10일부터 12일은 대선이 치러졌던 2017년 5월9일을 기준으로 약 1년 전이다. 한국갤럽의 당시 차기 정치 지도자 선호도 조사 결과, ▲안철수 20% ▲문재인 18% ▲오세훈 9% ▲박원순 6% ▲김무성 5% ▲유승민 3% ▲이재명 2% ▲심상정 1% 등으로 조사됐다.

정치인 안철수와 정치인 문재인이 선두권을 형성했지만 압도적인 인물은 보이지 않은 대선 정국 ‘군웅할거의 시대’라고 할 수 있다. 여론조사 결과를 분석해보면 흥미로운 점을 발견할 수 있다.


28일 서울 상암동 MBC에서 열린 5차 TV토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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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대선 1년 전에 호남 민심은 정치인 안철수 쪽으로 무게중심이 이동해 있었다는 점이다. 당시 여론조사에서 호남 지지율은 안철수 33%, 문재인 25%로 나타났다. 호남에서 5%를 넘는 정치인은 두 사람 뿐이었다.


당시는 제20대 총선을 치른 직후로 안철수 대표가 이끌었던 국민의당 돌풍이 정국을 흔들던 시점이다. 특히 국민의당은 호남에서 더불어민주당을 압도했다. 당시 대선 지지도와 호남의 민심 등을 종합할 때 정치인 안철수는 ‘큰 꿈’을 꿀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한국갤럽 여론조사 결과의 또 하나의 특징은 보수정당의 차기 대선후보군에 오세훈, 김무성, 유승민 등의 이름은 있었지만 정치인 홍준표의 이름은 보이지 않았다는 점이다. 2017년 5월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로 나선 인물은 정치인 홍준표였는데 1년 전에는 존재감이 미미했다는 의미다.


대선 1년 전 여론조사 결과에 따라 구도가 정해질 것이란 판단이 섣부른 것도 이 때문이다.


또 하나의 특징은 2016년 3월까지만 해도 10% 이상의 지지율을 꾸준히 기록하며 보수정당의 대표주자로 인식됐던 정치인 김무성의 존재감 하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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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 김무성은 2015년 12월까지만 해도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에서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었다. 하지만 대선 1년 전 한국갤럽 조사에서는 5%에 머물렀다. 정치인 김무성은 당시 여당인 새누리당의 최대 계파를 이끌던 정치 지도자였지만 지지율 하락은 뼈아픈 결과였다.


지난 대선의 D-1년은 다른 때의 대선과 큰 차이가 있다. 2016년 5월은 실제로는 대선 D-1년의 시점이었지만 당시 정치인들은 대선이 1년 6개월 이상 남았다고 생각했던 시점이다.


2016년 12월의 박근혜 당시 대통령에 대한 국회 탄핵안 가결과 2017년 3월 헌법재판소의 탄핵안 인용, 2017년 5월 사상 초유의 조기 대선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할 수는 없었기 때문이다.


대통령 탄핵과 조기 대선의 후폭풍은 정치 지형을 근본적으로 뒤바꿨다. 지난 대선의 D-1년 여론조사는 결과적으로 참고 자료가 돼 버렸다. 한국 정치의 역동성은 기본 질서를 새롭게 재편하는 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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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정가의 오래된 격언인 ‘정치는 살아 있는 생물과도 같다’는 말은 여전히 유효하다. 현재 여론조사에서 밀리는 대선주자들이 ‘뒤집기 한 판’을 통해 청와대 주인공이 되겠다는 꿈을 키울 수 있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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