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언석 "LH, 퇴직자 있는 회사에 일감 몰아줘"…전관예우 의혹
[아시아경제 금보령 기자]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자사 퇴직자가 있는 11개 건축사무소에 전체 수의계약 금액의 40%가 넘는 일감을 줬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른바 '전관예우' 의혹이다.
9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송언석 국민의힘 의원에 따르면 LH로부터 받은 '건축설계공모 및 건설관리 용역 사업 수주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LH에서 수의계약을 따낸 건축사무소 상위 20개사(수주액 기준) 가운데 11개사가 LH 출신이 대표로 있거나 임원으로 재직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1년 동안 LH가 체결한 2252억원 규모의 수의계약 중 11개 사업체가 체결한 수의계약 금액은 전체의 42.1%에 달하는 948억8531만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가장 높은 수주액(173억2060만원)을 기록한 A사무소에는 LH 전신인 대한주택공사 출신이 부사장으로, LH 공공주택기획처장 출신이 파트장을 맡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수주액 상위 2위(156억563만원)인 B사무소도 공동대표 3명이 대한주택공사 출신으로 알려졌다.
송 의원 측은 "건설업계 관계자의 전언에 따르면 임직원의 이력이 공개되지 않은 업체까지 포함하면 업계에서는 수주액 상위 30개사 중 90% 이상이 LH 출신을 영입한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며 "사실상 LH 출신 직원을 고용하지 않는 회사에서는 사업 수주가 어려운 상황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관예우 논란에 대해 LH 측은 "국가계약법에서 정하고 있는 수의계약 규정을 준수하며 공사 등 모든 용역 사업에 대한 계약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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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 의원은 "LH 직원의 땅 투기로 대한민국이 큰 충격에 휩싸인 가운데 LH가 그간 전관예우를 통해 수백억 원대 일감 몰아주기를 한 정황까지 드러나면서, 국민의 분노가 극에 달하고 있다"며 "국정조사와 검찰 수사를 통해 실체적 진실을 밝히고 관련자들을 일벌백계하는 동시에 국민은 안중에도 없이 자신들 배만 불리는 데 몰두한 LH를 전면 재개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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