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에 이틀간 재택 근무하는 방식
연이은 수익 악화에 구조조정 본격화
[아시아경제 김수환 기자] 영국의 정유업체 BP가 재택근무제도를 영구 시행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코로나19 대유행과 신재생에너지의 부상으로 수익성에 타격을 입은 BP가 사무실 비용 절감 등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8일(현지시간) 가디언지에 따르면 BP는 이날 전세계 2만5000여명의 내근 직원들을 대상으로 5일 중 2일은 재택근무하는 새로운 근무 제도를 영구 시행한다고 밝혔다. 해당 제도는 이르면 오는 여름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BP 관계자는 이에 "재택근무와 사무실 근무 간 협업의 가치를 인정한 결과"라며 "보다 더 유연하고 역동적인 근무 방식이 될 것이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유가가 폭락하자 BP의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BP에 따르면 지난 4분기 실적 발표에서 지난해 총 57억달러(6조5000억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 전년 100억달러(11조4200억원)의 영업 이익을 올린 것에 비해 손실이 대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BP는 정리해고, 사무실 매각 등 다양한 구조조정 조치에 들어갔다. 지난해에는 영국 본사 건물 매각을 포함해 세계 각국의 건물 자산을 정리하고 전체 직원의 15%에 달하는 1만여명을 정리해고 할 것이라는 방침을 밝혔다. 가디언지는 "BP의 조치로 자사 건물 자산을 절반으로 줄일 전망"이라며 "이는 BP의 111년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구조조정"라고 평가했다.
또 신재생에너지 사회로의 전환에 발맞춰 저탄소 정책을 적극 도입할 것이라는 계획도 밝혔다. 지난해 2월 취임한 버나드 루니 최고경영자(CEO)는 취임 직후 성명을 통해 "2050년까지 BP를 탄소 중립 회사로 만들겠다"며 "BP 역사상 가장 획기적인 사업 재조정을 추진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이날 발표한 재택근무제 영구 도입도 이러한 구조조정 조치의 일환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가디언지는 "재택근무제 도입으로 사무실 유지 비용이 대폭 절감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루니 현 CEO의 BP 대전환 전략이 본격화됐다"고 평가했다.
김수환 기자 ksh205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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