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 다 들었는데 진도 0%"…아직도 버벅대는 EBS 온라인클래스
잇단 서비스 장애에 학생·교사들 원성
접속지연이나 수업화면 안 보이기도
정부예산 40억 들여 새 서비스 구축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EBS 온라인클래스에서 수업을 다 들었는데 진도율이 0%로 나와요. 이럴 바엔 그냥 학교 가는게 낫겠네요."
개학 이후 지금까지도 EBS 온라인클래스에 서비스 장애가 이어지고 있다. 실시간 수업 화면이 보이지 않거나 접속이 튕기는 문제, 로그인 해도 개설된 강의가 보이지 않는 등 크고 작은 오류들로 인해 학생과 교사들이 수업에 불편을 겪고 있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 2월 말과 지난 5일 EBS를 방문해 상황을 파악하고 조치를 당부했지만 아직도 서비스 안정화가 이뤄지지 않은 것이다. 지난 8일 기준 28만명이 EBS온라인클래스에 접속했고, 이중 12만명이 화상수업을 이용했지만 이날 오전 9시경에도 경기·전북·전남 지역에서 접속 지연 오류가 발생했고 1시간 반이 지난 후에야 정상화됐다.
EBS 온라인클래스에서 유독 오류가 잦은 것은 임시로 구축했던 지난해 서비스를 뒤엎고 완전히 새로운 서비스로 구축했기 때문이다. 정부 예산 40억원을 투입해 지난해 9월부터 5개월에 걸쳐 새 온라인클래스를 개발했지만 일정이 촉박했던데다 출결확인 등 새로운 기능들이 대거 추가되면서 서비스가 안정화되지 못했다. 유 부총리는 "짧은 기간 안에 완벽하게 해내지 못한 미흡함이 있었지만 올해 목표였던 20만명이 실시간 쌍방향 수업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관리체계가 안착됐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한국교총이 지난 3∼4일 초·중·고 교원 741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현재 사용하는 원격수업 플랫폼이 안정적이라고 답변한 교원은 52.2%에 그쳤다. 특히 EBS 온라인클래스를 사용하는 교원 246명 중 47.5%가 ‘안정적이지 않다’고 답했다. 편의성, 메뉴·기능 안정성, 화상수업 오류를 문제로 꼽았다. 반면 구글 클래스룸 등 기타 플랫폼에 대한 긍정 응답은 71.7%로 온도차를 나타냈다.
영상회의 플랫폼 줌도 7월부터 유료화 예정이어서 학생과 교사들은 막막해하고 있다. 교육기관 무료 계정에 대한 무료 정책이 7월말까지만 유지되고 8월부터는 학교에서도 줌을 쓰려면 비용을 부담해야한다. 지금은 등교수업이 병행되고 있어 접속자 수가 제한적이지만 향후 코로나19 확산세 심해져 원격수업 비중이 늘어나면 오류가 더 심해지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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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관계자는 "외산 플랫폼을 쓰는 것에 대해 사회적 논란 있고 비용문제도 커질 수 있어 봄 학기부터 국산으로 제공하기 위해 손을 봤지만 예정보다 담보해야 할 기능의 수준이 낮았던 것은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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