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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로 몰린 저축銀 여신…지역 간 격차 커졌다

최종수정 2021.03.06 18:24 기사입력 2021.03.06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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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수도권 저축銀 여신비중 84% 달해
지방 저축은행은 소폭 상승하거나 오히려 감소
업계, 규제완화 검토하는 금융당국에 "실효성 글쎄"

서울로 몰린 저축銀 여신…지역 간 격차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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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송승섭 기자] 지난해 저축은행 여신액이 서울과 인천·경기 지역에 편중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역밀착형 서민금유이라는 취지가 퇴색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당국은 각종 규제완화 정책 등을 검토하고 있지만 흐름을 되돌리기 어렵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저축은행 전체 여신 83%가 수도권, 서울 비중도 58.4%

6일 한국은행 및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저축은행 여신액은 77조4754억원에 달했다. 이중 수도권(서울ㆍ경기ㆍ인천)이 차지한 금액은 65조738억으로 전체의 83.9%였다. 서울로만 놓고 봐도 45조2842억원으로 58.4%였다.

전체 여신 금액에서 서울과 수도권이 전체 여신 차지하는 비율은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2018년 전국 대비 56.3%던 서울 비중은 매년 1%포인트가량 증가했고, 수도권 역시 2년 새 약 2%포인트 올랐다.


이는 감소세를 기록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는 저축은행과 대조적이다. 최근 2년간 서울의 여신 규모는 전년 대비 12.7%, 20.6%씩 커졌다. 반면 전남의 경우 2019년 11.1%의 증가세를 보였음에도 1년만에 37.9%가 감소하며 고꾸라졌다. 경북 역시 13.7%에서 -12.3%로 여신이 급격히 감소했다. 경남 지역은 2년 연속 1.9% 감소하며 각각 1.9%, 21.8%씩 줄어들었다.


수도권 쏠림현상은 2금융권 내에서나 시중은행과 비교해도 두드러진다. 신용협동조합과 상호금융의 지난해 서울 비중은 각각 12.4%, 10.9%다. 새마을금고도 17.5% 수준이다. 인천ㆍ경기 지역을 포함해도 40%대다. 서울로 자본이 편중돼있다는 비판을 받는 시중은행의 서울 여신 비중 역시 38% 정도로 저축은행보다 낮다.

업계에서는 ‘규모의 경제’가 실현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대형 저축은행은 비대면 금융 수요에 따른 디지털 전환(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ㆍDT)과 전산망 구축, 마케팅 등의 비용을 감당할 수 있지만, 여력이 없는 영세한 저축은행은 사실상 기존의 관계형 영업만 가능해 격차는 더 커질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대형 저축은행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막대한 예산을 들여 구축한 자체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비대면 대출 수요가 빠르게 증가했다는 얘기도 나오는 상황이다.


게다가 대형사가 수도권에 포진된 만큼 여신이 서울로 몰리는 것이 당연한 현상이라는 입장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6개 영업권역 중 수도권과 부산·울산·경남권역을 합치면 전체 인구의 70%"라면서 "상위 7개 저축은행이 모두 수도권에 기반하고 있을 뿐 아니라 업계 절반이 수도권을 단일·복수 영업망으로 두고 있음을 고려하면 당연한 결과"라고 주장했다.


금융당국 규제완화 검토하지만 업계 "실효성 의문"

금융당국은 저축은행 간 자산규모와 경쟁력에서 차이가 벌어진다는 문제의식에 따라 저축은행 지점설치ㆍ인수합병(M&A) 규제 완화 카드를 검토 중이다. 대형 저축은행에 대해서는 규모와 영업 구역을 고려해 건전성 규제를 강화하는 한편, 중ㆍ소형사에 부과된 과도한 의무를 풀어주고 대출처가 부족한 지방 저축은행에 한해 업권 내 자율적인 M&A를 허용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지난 11월 금융위원회가 ‘상호저축은행 건전 발전방안’ 시행을 위한 상호저축은행법 개정안 입법예고를 통해 재무조건 등 일정한 요건을 충족하는 곳에 한해 영업구역 확대규제를 풀어주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영업구역 내에서 지점을 설치할 경우에는 사전신고제로 전환하겠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대다수 업계 관계자들은 실효성이 떨어진다고 입을 모은다. 서울에 있는 저축은행을 포함해 M&A에 나설 수 있는 대형 업체들이 대부분 제외됐기 때문이다. 비서울 업체 중 자산이 1조원이 넘는 곳은 5곳뿐이고 M&A를 검토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거기다 물량이 적은데도 영업 구역 내에서 여신의 40%를 취급하도록 해 부담이 크다는 설명이다.


업계의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지방끼리 합치는 건 괜찮다는 식의 사인을 보냈지만 실제 이뤄질지 모르겠다”며 “자본금이 수백억원에 불과한 지역단위 저축은행 5~6개를 합쳐도 수도권 대형 업체 1개보다 작은 상황인데 얼마나 큰 파급력을 끼칠지 의문”이라고 얘기했다.


지방에 대출과 투자를 늘릴 수 있는 유인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다른 저축은행 관계자는 "지방에 대출을 실행하는 저축은행에 과감한 인센티브를 주지 않는 한 현재로서는 유인책이 없다"며 "지방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대출해준 지방 기업을 중심으로 부실이 터지면 책임을 온전히 떠안아야 해 부담스러운 게 솔직함 심정"이라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보증부대출 상품 등을 늘려서 지역 기업이 해당 지역 저축은행을 활발히 이용하게끔 만드는 것도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송승섭 기자 tmdtjq850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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