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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주 단위' 사라지나…"소수점 매매로 우량주 문턱 낮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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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테크 기반 증권사 소수점 매매 관심 확대
"해외 주식처럼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해야"

쪼개기 매매로 자본시장 투자문턱 낮출수 있어
우량주 분산투자로 건전한 투자문화 활성화 효과도

'1주 단위' 사라지나…"소수점 매매로 우량주 문턱 낮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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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민지 기자] 1주가 아닌 소수점으로 주식을 살 수 있게 하는 소수점 매매에 대한 논의가 커지고 있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혁심금융서비스를 통해 소수점 매매 도입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카카오 페이증권과 토스증권 등 핀테크 기반 신규 증권사 위주로 소수점 매매 서비스 도입에 대한 관심을 키우고 있다. 동학개미·서학개미 열풍 등 주식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높아진 상황에서 더 많은 투자자를 끌어모으기 위해선 소수점 매매 서비스와 같은 혁신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카카오 페이증권의 경우 남은 잔돈을 모아 펀드에 투자할 수 있도록 하는 '동전 모으기' 서비스로 한 달 960만 건의 펀드 투자를 일으키고 있는 만큼 소수점 매매 서비스를 하반기 출시 예정인 모바일트레이딩서비스(MTS)에 선제적으로 적용해 고객 확보에 나서겠다는 복안이다.


소수점매매는 주식을 거래할 때 1주가 아닌 0.1, 0.5주 등 더 작은 단위로 매매하는 것을 의미한다. 해외 주식이나 비트코인 투자 경험이 있는 투자자들에겐 익숙한 매매법이다. 지난 2019년 금융위는 신한금융투자와 한국투자증권 해외주식 소수점 매매 서비스를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했다. 국내 주식에도 적용되다면 투자자 입장에선 긍정적으로 받아 들일만 하다. 가격이 높은 우량주에 대한 접근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엔씨소프트 (3일 종가 96만2000원)의 경우 삼성전자 (8만4000원) 11주 살 수 있는 돈으로 1주밖에 사지 못해 투자가 망설여졌다면 소수점 매매법인 0.1주(9만6200원)나 0.5주(48만1000원) 매수로 주식을 보유할 수 있다.


‘커피 한 잔 값으로 1등 주식 골라 담기’ 토론회 화면 캡쳐

‘커피 한 잔 값으로 1등 주식 골라 담기’ 토론회 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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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전 10시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의원 주최로 진행된 ‘커피 한 잔 값으로 1등 주식 골라 담기’ 토론회에서 기조연설을 맡은 류영준 한국핀테크산업협회장 및 카카오 페이 대표이사는 "국내 주식도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해 개인들이 소액 투자를 통한 자산 배분으로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산 배분의 관점에서 우량주를 직접 투자하기 위해 개인들은 많은 투자금을 투자할 수 없어 불리한 조건에 있다”며 “1주에 100만원에 가까운 주식에 투자하기 위해선 수천만원의 목돈이 필요해 투자 접근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소수점매매 서비스 도입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이미 해외 시장에선 핀테크 업체와 자문업자를 중심으로 소수점매매가 활발하다. 미국에선 핀테크 업체 모티프 인베스팅, 로빈후드 위주로 금액 단위거래(정액), 소액포트폴리오 등을 제공하고 있다. 영국에서도 지난해 하반기부터 일임 자문업자(PI)를 통해 소수단위 거래를 제공 중이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실장도 “지금이야말로 국내 주식 소수점 매매 활성화를 검토할 타당할 시기”라며 “제도개선에 앞서 금융규제 샌드박스로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하고 장기적으로 증권사의 내부 주문 집행을 허용 혹은 대체거래소(ATS) 활성화 등을 통해 보완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이 같은 논의가 당국의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으로 빠르게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전자상거래법, 상법, 자본시장법 등 제도적인 측면에서 검토해야 할 범위가 넓기 때문이다. 소수점 매매 서비스를 도입하기 위해선 △주식의결권공유 △소수단위 예탁제도 △실시간 매매체결 △시스템 안정성 등에 대한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산적해 있다. 예컨대 예탁결제원에선 1주(온주)로만 전자증권이 발행가능 하도록 시스템이 구비돼 있어 소수점 거래 처리는 불가능하며, 소수점 주식들을 모아 온주로 거래를 진행해야 하므로 시장가격으로 주식을 사기 어렵다.


변제호 금융위원회 자본시장과장은 해외 주식에 적용되고 있는 샌드박스 제도를 국내에도 적용해 서비스를 제공해 나가며 제도적인 개선을 완비하거나, 시장에서 만들어진 안정적인 제도를 정부가 받아들이는 두가지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며 “소비들이 혁신서비스를 빠르게 받아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 증권사(6~7곳)들도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수료가 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점점 높아지자 소수점매매 서비스 도입에 관심을 넓히고 있다. 소득·자산 성장성이 높은 젊은 잠재적 투자자들이 많은 만큼 수익성을 높일 기회로 본 것이다. 토스증권에 따르면 국내 주식투자인구는 600만명밖에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금융투자협회는 일부 증권사와 협의체를 구성해 소수점매매 서비스 활성화 방안을 금융 당국에 전달하기도 했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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