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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고추마저…치솟는 식재료 가격에 가공식품·외식 줄인상

최종수정 2021.03.04 11:14 기사입력 2021.03.04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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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고추 생산 줄며 가격 급등
수급조절 '상승심각' 전망
포장김치도 가격 올릴듯

콩·계란에 국제 곡물값까지 '쑥쑥'
라면 등 가공식품 인상 불가피
사료값 올라 축산물도 영향

외식업 식재료 수입산 34%
업종별 중식 48% 최고

건고추마저…치솟는 식재료 가격에 가공식품·외식 줄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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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승진 기자] 연초부터 시작된 소비자 물가 급등세가 설 연휴 이후에도 이어지고 있다. 농축수산물 가격이 가공식품 가격 인상을 부르고 외식 물가까지 급등하고 있다. 최근에는 건고추 가격이 급등하며 지난해 한차례 인상된 포장김치 가격도 조만간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건고추, 양파 등 ‘상승 심각’

4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건고추는 수급 조절 매뉴얼상 ‘상승 심각’ 단계가 전망됐다. 수급 조절 매뉴얼은 농산물 가격에 따라 시장 상황을 안정, 주의, 경계 및 심각 단계로 구분한다. 심각 단계에 이를 경우 정부가 나서 비축 물량을 할인 판매하거나, 필요시에는 직수입에도 나설 수 있다.

건고추는 지난해 최장 기간의 장마 영향으로 생산량이 전년 대비 20% 급감하며 가격이 급등했다. 지난주 600g 기준 건고추 가격은 1만5408원으로 평년 동기(8176원) 대비 두 배 가까이 올랐다. 건고추와 마찬가지로 상승 심각 단계인 양파의 가격도 치솟고 있다. 지난주 기준 양파 1㎏의 가격은 2004원으로 평년 동기(1205원) 대비 70% 이상 가격이 올랐다.


건고추 가격 인상은 식품업체의 포장김치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원재료값 상승을 이유로 고추장 가격을 올린 CJ제일제당과 대상이 포장김치 제품에도 순차적으로 원재료값을 반영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달 CJ제일제당은 ‘해찬들’ 브랜드 고추장 5종의 가격도 평균 9% 인상했으며, 대상은 이달 1일부터 ‘청정원’ 브랜드 고추장 제품군을 평균 7% 올렸다.


국제 곡물 가격도 비상

콩, 밀, 계란 등 국내외 원재료 가격이 상승하면서 가공식품 가격이 줄줄이 오르고 있다. 제빵 업계와 패스트푸드 업계도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SPC그룹의 파리바게뜨와 CJ푸드빌의 뚜레쥬르를 비롯해 맥도날드와 롯데리아도 가격을 인상했다.

문제는 국제 곡물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어 라면 등 주요 가공식품과 축산물 등 식품 대부분의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는 우려다. 오뚜기는 최근 13년 만에 라면 가격 인상을 추진했으나 생활물가 인상이 이슈가 되면서 철회했다. 하지만 곡물 가격 상승에 따른 압박이 지속될 경우 라면 업계의 가격 인상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사료 가격도 올라 수입산 소, 돼지고기의 가격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수입산 육류의 가격까지 오르게 되면 소비자가 체감하는 물가 상승은 더 클 전망이다. 수입산 육류는 외식 업체와 코로나19로 수요가 높아진 가정간편식(HMR)에 널리 사용돼 소비자물가 상승에 직격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식당, 식재료 3분의 1이 수입산

한국외식산업연구원이 지난해 10월 19일부터 11월 1일까지 외식업체(음식점) 300곳을 대상으로 주요 식재료 51개 품목의 원산지를 조사한 결과 수입산 비중은 평균 34.1%로 집계됐다. 2018년 수입산 비중이 17.6%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2배 가까이 높아졌다.


재료 유형별 수입산 비중은 수산물이 64.9%로 가장 컸고, 축산물(31.7%)과 농산물(18.0%)이 뒤를 이었다. 외식업 업종별로 보면 중식의 수입산 식재료 비중이 47.5%로 가장 컸다. 이어 피자·햄버거·샌드위치(44.6%), 일식(38.2%), 서양식(36.8%), 한식(24.3%) 등이 뒤따랐다.


치킨 전문점의 수입산 식재료 비중은 7.8%에 그쳐 대부분 국내산 닭고기를 사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축산물에서는 소고기의 수입산 비중이 64.8%로 돼지고기(21.7%), 닭고기(21.8%)보다 컸다.


농산물에서는 콩(45.5%), 당근(28.2%), 마늘(20.8%) 등의 수입산 비중이 컸다. 쌀은 4.2%에 그쳤다. 가공식품 가운데 김치의 수입산 비중은 61.9%로 컸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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