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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꿈은 유튜버입니다" 유튜브에 뛰어드는 아이들, 착취·일탈 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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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중등 희망직업 4위 '유튜버'
초등학생 수익공개·메이크업·패션쇼 등 콘텐츠 多
자극적 영상 제작·아동학대 등 부작용도
유튜브 이용자 71.1% "우려스럽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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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영은 기자] 유튜버, BJ 등 영상 크리에이터가 되겠다며 유튜브로 뛰어드는 어린아이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을 겨냥한 학대나 착취, 일탈·가짜뉴스 등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


유튜브 시장이 점차 성장하면서 나이와 상관없이 소득을 얻을 수 있는 '유튜버'가 초·중등생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24일 교육부와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발표한 '2020년 초·중등 진로 교육 현황조사'에 따르면 유튜버, BJ, 스트리머 등 크리에이터가 희망 직업 4위(6.3%)에 올랐다.

이처럼 미성년자들 사이에서 미래 직업으로 유튜버가 인기를 끌고 또 각종 콘텐츠가 쉽게 눈에 띄는 가운데, 실제로 유튜브에는 '초등학교 6학년 화장대 소개', '초딩유튜버 ○○○의 수익 공개', '초등학생 메이크업', '초등학생 방구석 패션쇼' 등 다양한 콘텐츠들을 볼 수 있다. 이들 중에는 5만명~10만명 이상의 구독자를 보유한 경우도 있다.


또한 최근 한 초등학생 유튜버는 자신의 채널에서 월 100만원 안팎의 유튜브 수익을 공개했고, 국내 최다 구독자를 보유한 또다른 어린이 채널 유튜버는 재작년 유튜브 수익으로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빌딩을 샀다고 알려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

유튜브 수익 공개 콘텐츠를 올린 중학생 유튜버. 사진=유튜브 캡쳐

유튜브 수익 공개 콘텐츠를 올린 중학생 유튜버. 사진=유튜브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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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처럼 유튜버를 꿈꾸는 미성년자가 늘어나자 착취·학대 논란과 콘텐츠 제작 부작용 등에 대한 우려가 이어진다.


앞서 지난해 10월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초등학생 딸의 유튜브를 보고 한 남성이 접근했다'라며 불안함을 호소하는 학부모의 사연이 올라왔다.

초등학생 딸은 둔 A 씨는 "딸이 자기 유튜브에 영상을 가끔 올리고 노는데 갑자기 (딸이) '유튜브 댓글 단 사람한테 전화해도 되느냐'라고 메시지가 왔다"라고 말했다. 이어 A 씨가 딸의 유튜브를 확인해 보니 상대방은 '만날래요', '전화해 줘요', '어디 살아요', '내 전화번호는 010-XXXX-XXXX', '왜 전화 안 해요' 등 집요하게 연락을 요구하고 있는 상태였다.


해당 댓글을 단 유튜브 이용자의 연령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네티즌들은 '또래가 아니라면 상황은 심각해질 수 있다'라며 우려의 목소리를 표했다.


자신이 '조두순 아들'이라고 주장한 초등학생 유튜버의 영상. 사진=유튜브 캡쳐

자신이 '조두순 아들'이라고 주장한 초등학생 유튜버의 영상. 사진=유튜브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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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자극적인 콘텐츠 생산으로 인한 일탈·가짜뉴스 등에 대한 지적도 따른다. 앞서 지난해 11월 아동 성범죄자 조두순의 출소를 앞두고 한 초등학생 유튜버는 자신을 '조두순 아들'이라고 주장해 논란을 일으켰다.


해당 유튜버는 '조두순 아들입니다. 우리 아빠 건들지 마라'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고 "조두순을 건드리면 내가 다 총으로 쏴 죽일 것"이라며 "이제 조두순이 출소하는데, 그를 찾아가 인터뷰하는 것은 괜찮으나 욕하거나 때리지 말라"라고 옹호하는 발언을 하는 등 자극적인 콘텐츠로 2주 만에 38000회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이처럼 유튜버가 초·중등생 희망 직업 상위권에 오른 것에 대해, 지난 3일~9일 한국언론진흥재단 미디어연구센터가 유튜브 이용자 1천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조사를 한 결과 71.1%가 '우려스럽다'라고 답했다.


한 맘카페 회원 B 씨는 "세상이 많이 바뀌어서 이해는 되지만 그래도 부모 입장으로는 걱정"이라며 "인터넷 뒤에 사람이 있는데 아직 어린아이들이 그걸 모르고 상처를 받을까 봐 걱정되기도 하고, 다른 길을 찾아보기도 전에 영상 속에만 빠질 것 같아서 그 부분도 신경 쓰인다"라고 전했다.


전문가는 이런 상황에서 잘못된 콘텐츠가 생겨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1인 미디어 시대가 되면서 유튜브를 통해 관심을 받으려는 사람들이 늘어났다"라며 "하지만 남들과 달리 더 자극적인 요소를 찾으려는 경쟁이 일어나다 보면 성숙하지 못한 콘텐츠가 생겨날 수도 있다"라고 지적했다.




김영은 기자 youngeun92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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