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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오스틴 공장 日손실 100억원…자연재해에 발목잡힌 반도체 업계

최종수정 2021.02.22 11:18 기사입력 2021.02.19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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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한파에 삼성·NXP·인피니온 美공장 셧다운
일본 지진에 르네사스 생산 중단…정상화 시간 걸려
대만 가뭄에 TSMC 등 공업 용수 부족
글로벌 반도체 수급난 부담 가중…가격 상승 우려

[아시아경제 우수연 기자, 정현진 기자]글로벌 반도체 업계가 연초부터 자연재해란 돌발 변수에 발목이 잡혔다. 24시간 쉴 새 없이 돌아가는 반도체 공장의 특성을 감안할 때 단기간의 가동 중단에도 손실액은 수백억 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반도체 슈퍼사이클(장기호황) 기대감이 커진 상황에서 세계 곳곳의 반도체 공장이 멈춰서면서 반도체 품귀난과 이에 따른 가격 인상은 더욱 가팔라질 전망이다.


19일 삼성전자가 공시한 재무제표에 따르면 최근 기록적 한파로 미국 오스틴 공장 가동을 중단한 삼성전자의 하루 매출 손실액만 1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오스틴 공장의 연간 매출액은 3조9131억원이며, 이를 감안하면 가동 중단에 따른 일평균 매출 손실은 107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한파로 인한 전력난 때문에 삼성전자 오스틴 공장은 지난 16일(현지시간) 오후 4시부터 가동을 멈춘 상태다. 오스틴 전력회사인 오스틴 에너지는 전력 공급 중단 기간을 3일로 통보했지만, 가동을 위한 재정비 등 시간을 고려하면 셧다운(일시적 업무중지) 기간은 더 길어질 수 있다. 삼성전자가 반도체 사업에 진출한 이후 한 공장이 전면 가동을 중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열흘 이내에 재가동되더라도 손실은 수백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며 열흘이 넘어갈 경우 손실 규모는 1000억원대로 불어날 수 있다.


삼성 오스틴 공장 日손실 100억원…자연재해에 발목잡힌 반도체 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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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파·지진·가뭄에 발목 잡힌 반도체 업계

일본에서는 지진으로 반도체 생산 라인이 멈춰섰다. 차량용 반도체 생산 3위 업체 일본 르네사스는 지난 13일 일본 후쿠시마현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가동 중단한 이바라키현 공장을 16일부터 재가동했다. 가동은 겨우 재개했지만 지진 발생 이전의 생산능력을 회복하는 시기는 오는 21일 전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반도체 원재료를 제조하는 일본 업체들도 지진으로 생산을 잠시 멈췄다. 반도체 필수 소재인 포토레지스트를 생산하는 신에츠화학은 공장을 가동 중단했다가 장비 손상을 점검하고 생산을 점차 재개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기록적 한파와 폭설로 전력 공급이 부족해지면서 현지 공장들이 전면 가동 중단을 선언했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네덜란드 NXP, 독일 인피니온이 결국 문을 닫았다. 한파가 주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재가동에 사전 점검이 필요한 만큼 생산 재개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투자은행 레이먼드 제임스의 크리스 카소 애널리스트는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큰 영향이 없겠지만 업계 전반에 심각한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가 일어나고 있는 현 상황에서 이 같은 정전 사태는 수급을 악화시키는 요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파운드리 업계를 주도하는 TSMC 공장이 밀집한 대만은 가뭄 때문에 고민이 커지고 있다. 대만 매체 연합신문망에 따르면 대만의 물 부족 사태가 심각해지면서 오는 25일부터 신주시 등 일부 지역의 공업용수 절수 비율이 7%에서 11%로 올라갈 전망이다. 대만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신주시에는 TSMC를 비롯한 IT 관련 공장 및 기업이 몰려 있다. 연합신문망은 "물 부족에 대한 우려는 IC와 패널 생산능력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이는 곧 지속적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TSMC는 최근 물 부족 상태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대응책을 마련해뒀기에 단기 생산 계획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일축했다.

공급 위축에 반도체 가격 상승 우려

공급이 단기 차질을 빚으면서 반도체 제품 가격의 상승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이란 우려도 고개를 들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급격한 수요 증가를 확인한 반도체시장은 올해부터 향후 2년간 슈퍼사이클 기대감이 커진 상황이다.


이미 현물시장에서 D램 거래 가격은 단기간에 4달러 선을 넘어섰다. 디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18일(현지시간) PC용 D램(DDR4 8Gb 기준) 현물 거래 가격은 4.10달러를 터치했다. 지난달 D램 고정가격이 8개월 만에 반등한 상황에서 시장 상황을 먼저 반영하는 현물 가격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그 밖에 반도체 소재 포토레지스트 가격도 공장 가동 중단 여파로 최근 10% 상승이 감지되며 업계에서는 원자재 값 상승으로 인한 반도체 가격의 추가적 상승 가능성도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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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밸류체인을 형성하고 있는 반도체 업계의 특성상 한 곳에서 생산이 중단되면 전반적인 글로벌 공급망에도 즉시 타격을 주기 때문이다. 맥킨지앤드컴퍼니는 지난해 기후변화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타격에 대한 보고서에서 반도체 업계를 대표 사례로 언급하기도 했다.


보고서는 "반도체는 컴퓨터부터 스마트폰, 전자시계까지 모든 전자기기에 필요한 핵심 부품이며 지역적으로 기후 위험이 높아지는 지역에 집중돼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기후변화로 인한 공급 중단으로 오는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이중으로 아웃소싱하거나 공급 업체의 탄력성을 확대하는 등 대비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우수연 기자 yesim@asiae.co.kr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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