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이자 행사" vs "행인들 불편" 정치권 토론서 화두된 '퀴어 축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안철수·금태섭 TV토론서 화두
한국 대표 성소수자 축제로 성장했으나 반대 목소리 여전
"시대가 어느 때인데 동성애 차별" vs "불편함 준다"
지난 2019년 6월1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린 '서울퀴어문화축제' 행사장 앞에서 동성애를 반대하는 시민들이 퀴어축제 반대집회를 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성소수자 인권 축제인 '퀴어 퍼레이드'를 두고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이미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행사로 자리 잡았다는 주장이 있는 반면, 일각에서는 지나치게 화려한 복장·퍼포먼스 등이 공공장소의 취지와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서울시장 재보궐선거에 출마한 안철수 국민의당 예비후보와 무소속 금태섭 예비후보의 TV토론회에서 해당 축제가 화두에 오르면서 논란이 더욱 심화하고 있다. 특히 서울광장에서 수 차례 열려 온 서울 퀴어 퍼레이드는 한국의 대표적인 성소수자 축제로 발전했지만, 일부 개신교 단체를 포함한 동성애 반대 '맞불집회'가 꾸준히 열리는 등 갈등을 빚기도 했다.
금 후보는 18일 채널A가 주최한 '안철수-금태섭 서울시장 후보단일화' 토론에서 자신이 과거 국회의원이던 시절 퀴어 퍼레이드에 참여한 바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미국, 영국 등 주요국 대사들이 나와 축제 분위기로 돌아다니는데 우리나라 정치인들은 (퀴어 퍼레이드에) 한 명도 안 나왔다"라며 "(안 후보는) 나갈 생각이 있느냐"고 질문했다.
이에 대해 안 후보는 "차별에 반대한다는 것은 당연하다"면서도 "자기의 인권뿐 아니라 타인의 인권도 소중하다"라고 응수했다.
이어 "퀴어 축제를 광화문에서 하게 되면 거기 자원해서 보려고 오는 분도 계시겠지만, 여러 이유로 또는 아이들을 데리고 오는 분들도 계시잖나"라며 "그런 것들을 거부할 수 있는 권리도 존중받아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퀴어 퍼레이드를 둘러싸고 두 후보가 이견을 보인 가운데, 이같은 균열은 성소수자 이슈에 대한 시민들의 입장 차이를 반영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퀴어 퍼레이드는 한해 수만명이 참여하는 큰 축제로 성장했지만, 반대 측 목소리도 작지 않기 때문이다.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에 출마한 무소속 금태섭 예비후보(오른쪽)가 18일 상암동 채널에이 사옥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예비후보(왼쪽)와 단일화를 위한 토론을 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퀴어 퍼레이드는 지난 2015년부터 서울광장에서 축제 형태로 열려왔다. 그러나 퀴어 퍼레이드에 반대하는 '맞불집회' 또한 서울광장을 사이에 두고 퀴어 퍼레이드 측과 갈등을 빚어왔다. 지난 2019년 열린 퀴어 퍼레이드에서는 일부 기독교 단체를 포함한 동성애 반대 집회에 수천명이 몰렸다.
지난 2018년에는 맞불집회 측 관계자 8명이 퀴어 축제 행사 참여자 경찰·등과 몸싸움을 벌이며 행사 진행을 방해한 혐의로 입건되기도 했다.
이같은 갈등은 온라인 상으로 번지기도 했다. 같은 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퀴어 퍼레이드를 취소해 달라'는 취지의 청원글이 올라와 21만건이 넘는 동의를 받기도 했다.
상황이 이런 가운데 퀴어 축제를 둘러싼 시민들의 의견도 엇갈렸다. 30대 직장인 A 씨는 "'퀴어 퍼레이드를 보기 싫으니 멀리 떨어진 곳에서 해라'라는 발언도 엄연한 동성애 차별이다"라며 "시대가 어느 때인데 아직도 정치권에서 성소수자 차별 발언을 들어야 하나"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직장인 B(28) 씨는 "이전에 퀴어 축제하는 것을 봤는데 딱히 불쾌한 일은 없었다. 이것도 하나의 문화이고 행사인데 받아들여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반면 40대 주부 C 씨는 "동성애를 혐오하는 게 아니라 공공장소에서 이상한 복장을 하거나 춤을 추는 등 행인들에게 불편함을 주는 면이 있다는 것"이라며 "모두가 이용하는, 특히 아이들도 있는 장소인데 자중을 하거나, 혹은 인적이 상대적으로 드문 장소에서 열리는 게 맞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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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금 후보는 18일 열린 토론회에서 "정치권이 소수자 목소리를 외면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는 표만 계산하고 정치적 유불리를 따졌다"라고 지적하며 "우리가 제삼지대에서 할 수 있는 것은 힘없는 분들, 목소리가 없는 분들, 자기를 대변해주는 정당이 없다는 분들을 위해 목소리를 내주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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