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지 아래 그늘까지도 인생" 인간 박용만을 만나다
개인사·경영자의 삶 펴낸 산문집 출간
직접 찍은 사진도 담아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두산인프라코어 회장)이 직접 책을 썼다. 산문집 ‘그늘까지도 인생이다’는 대기업 경영인이자 인간 박용만이 그간 어떻게 살아왔는지, 어떤 가치를 중시하는지를 엿볼 수 있다. 기업인으로 성장해온 개인사와 경영 일선에서 흘린 땀과 눈물, 앞으로의 다짐을 담담히 적었다. 박 회장은 평소 사진을 즐겨 찍는데 책 곳곳에 직접 찍은 사진도 담았다.
경기고·서울대를 나와 외환은행에서 일하던 그는 서른이 되기 전에 두산으로 옮겨와 다양한 일을 맡았다. 두산으로 옮긴 후 얼마 되지 않아 맡았던 일은 청량음료 영업. 세무자료 없이 장사하던 관행을 없애는 과정에서 영업사원들이 반발하는 것을 보고 ‘사람을 움직이게 할 방법’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한다. 그는 과거 소비재 중심이었던 두산을 인프라 지원사업 중심의 중공업그룹으로 바꿔나가는 과정의 중심에 있었다.
2013년부터는 대한상의 회장을 맡아 7년 넘게 이끌고 다음 달이면 물러난다. 그가 회장을 맡은 시기 상의는 국내 경제계를 대표하는 단체로 떠올랐다. 외환위기(IMF)를 겪으며 구조조정을 거친 일, M&A로 그룹 포트폴리오를 확장한 일, 상의회장으로 일하며 정부·노동계와 끊임없이 소통한 일은 그 자체로 80년대 이후 한국 기업사의 한 단면이다. 그룹 회장 시절 불거졌던 신입사원 희망퇴직 논란에 대해선 "죽음과 같이 힘든 시간"이었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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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은 그의 개인사와 맞닿아있다. 그는 두산의 초대 회장이었던 아버지 박두병의 다섯번째 아들로, 어린 시절 아버지의 장례식이 끝난 후 이복 큰 형으로부터 동생으로 인정받았다고 한다. 그는 책에서 "살다 보면 양지 아래 그늘이 있었고 그늘 안에도 양지가 있었다"면서 "양지가 그늘이고 그늘이 양지임을 받아들이기까지 짧지 않은 세월이 걸렸지만, 그게 다 공부였지 싶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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