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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 경고음 커진다지만…전문가들 "인플레 아닌 리플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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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 경고음 커진다지만…전문가들 "인플레 아닌 리플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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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국제유가와 곡물·구리 등 상품가격과 주가 등이 일제히 급등하면서 인플레이션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오지만 경제전문가들은 현재 상황에 대해선 ‘리플레이션’으로 진단하고 있다. 금융위기 이후 10년 이상 저(低)물가 기조가 이어지면서 국내에선 여전히 0%대 물가가 지속되고 있고, 경기 회복 과정에서 나타난 물가 반등으로 보는 게 적절하다는 얘기다. 하지만 코로나19의 반복적인 유행, 백신 효과와 경기 회복이 언제부터 가시화할지 정확히 알 수 없어 물가상승이 경기 회복을 의미하는지 여부는 지속적 논쟁거리다.


17일 미국 상무부 등에 따르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참고로 삼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는 지난달 전년 동월 대비 1.5% 상승했다. 이 물가 상승률은 코로나19 사태가 악화한 지난해 5, 6월 각각 1.0%까지 떨어졌지만 지속적인 돈풀기와 경기회복세가 이어지면서 1% 중반대로 올라섰다. Fed가 통화정책을 펼칠 때 목표치로 삼는 ‘2%’ 수준에는 곧 도달할 것으로 보이지만 Fed가 당분간은 2%가 넘는 물가도 용인하겠다고 밝힌 터라 완화적 통화정책은 지속될 수 있다는 논리다.

한국의 경우 저물가 흐름이 더 심각해 아직 인플레를 우려하긴 이르다는 시각이 많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0.6%를 기록했다. 지난해 5월 마이너스(-0.3%) 물가를 기록했던 것에 비하면 크게 반등한 수준이지만 아직까진 지난해 기저효과에 따른 오름세로 해석된다.


김성택 국제금융센터 전문위원은 "리플레이션 이후 경기 확장에 따라 점진적으로 물가가 오르는 ‘좋은 인플레’가 나타날 확률과 다시 디스인플레이션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비슷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금융위기 이후처럼 잠깐 물가가 반등하다 다시 떨어질 가능성도 꽤 크다는 얘기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과 명예교수는 "생활 속에서 체감하는 물가가 높아진 것은 수요가 늘었다기보다는 인건비나 유가·원자재 가격이 오르며 비용이 높아져 나타난 것"이라며 "만약 코로나19 회복 상황이 더디다면 수요도 별로 늘지 않아 지표물가가 오르긴 쉽지가 않다"고 설명했다.


다만 한국은행 등이 평가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어느 정도 물가가 올라갔을 때 통화정책 정상화에 대비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시장에서는 미국 PCE 물가가 2.5%를 넘어서 3%에 가까워지고, 미 10년물 국채금리가 1.8%에 가까워지면 통화정책 정상화 얘기가 나오며 충격이 올 수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 김 교수는 "중앙은행은 선제적으로 물가를 보고 통화량을 검토해야 하기 때문에 지금부터 통화정책 정상화 시점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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