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홍남기 부총리가 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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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장세희 기자]"다시 말씀드리지 않습니까. 당에서 수용을 해주셨다고요."


16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장.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4차 재난지원금 선별지급 입장을 거듭 묻는 김태흠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 발끈했다.

홍 부총리는 이날 의원들의 공격성 질의에 강한 어조로 답변을 이어갔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손실보상제 입법에 소극적인 점을, 국민의힘은 보편재난지원금 추가 지급 여부로 압박했지만 홍 부총리는 "그런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겠다"고 했고 때로는 안경을 고쳐 쓰며 정색하기도 했다. ‘홍두사미’로 불리며 매번 저항하다가 꼬리를 내린 최근까지의 모습과는 전혀 달랐다.


홍 부총리의 자신감은 4차 재난지원금 선별지급을 관철한 데서 비롯됐다. 선별과 보편 지원을 병행하겠다는 여당에 맞서 이룬 성과이기 때문이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이 홍 부총리의 입장을 두둔하면서 자신감이 커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앞서 문 대통령은 재정이 감당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재난지원금을 지급하라고 언급해 홍 부총리의 운신 폭을 키웠다.

기재부 내부에서도 홍 부총리가 달라졌다는 반응이 나온다. "가뜩이나 재정 여건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예산실’ 출신인 홍 부총리가 직을 걸었다" "재·보궐선거가 있는 상황에서 정치적 논란이 되지 않기 위해 명확히 발언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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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부총리의 달라진 태도에 대해 논란은 여전하다. 일각에서는 재정 당국의 수장이 당정 간 불협화음을 내서 되겠냐는 지적이 나오지만, 여당의 요구에 맞서지 못했다면 곳간지기로서의 역할을 방기한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제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지속적인 지출 증가와 국가채무 급증은 결국 미래세대의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재정의 역할은 중요해졌다. 홍 부총리의 발언대로 ‘적재적소’에 재정이 쓰일 수 있게 엄격한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다.


세종 = 장세희 기자 jangsa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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