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불황에 설계사 ↑
신입 설계사 지원 확대

장사 망하니 갈 곳은 보험사뿐?…설계사 2만명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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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코로나19로 운영 점포를 쉬고 계시거나 경영난을 겪고 계신 분들, 초보·경력자 모두 가능합니다. 면접을 보는 분께 교통비 5만원을 지급합니다."


보험업계에 연초부터 보험설계사 ‘모시기 경쟁’이 뜨겁다. 신인 교육은 물론 각종 지원비까지 내세우며 설계사 모집에 열을 올리는 이면에는 불황이 자리한다. 코로나19 사태로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사업에 실패한 개인사업자나 장사를 폐업한 자영업자들이 보험설계사로 대거 이직한 것이다.

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생명보험협회에 등록된 설계사수는 1월 기준 10만9436명에서 11월에는 11만2397명으로, 10개월 동안 3000여명이나 늘었다. 매달 300명씩 신입 설계사들이 등록한 셈이다.


손해보험협회에 등록된 설계사수는 지난해 3분기말 기준으로 18만777명에 달한다. 1분기 17만5032명에서 2분기 17만6493명으로 소폭 증가하다가 3분기 들어서면서 무려 1만5000여명이나 급증했다. 손해보험사에 소속된 전속 설계사수도 3분기 기준 역대 처음으로 10만명을 넘어섰다.

보험설계사가 되기 위한 자격 시험도 지난해 5월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상향으로 한차례 중단된 이후 현재까지 진행되고 있다. 보험협회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 상향 때마다 자격시험 지속 여부에 대해 논의하지만 시험을 진행해야 한다는게 업계의 요구"라면서 "설계사를 준비하는 사람들의 생계를 생각하면 쉽게 중단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고 토로했다.


이처럼 코로나19 사태로 대면 영업이 부진할 것이라는 예상에도 보험설계사가 대폭 늘어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설계사를 뽑으려는 보험사와 설계사로 이직하려는 구직자들의 니즈가 맞아 떨어진 결과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보험사는 신규 설계사 유입이 신규 계약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불황일 수록 설계사 확보에 나설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보험사들은 신입 설계사에 대한 지원방안을 개편하거나 대대적인 모집활동을 펼치고 있다. 현대해상은 정착지원비, 활동지원비, 육아지원비, 경조지원비, 인센티브 등을 제공하는 수수료 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푸르덴셜생명은 최근 4년제 대학 졸업(예정)자를 대상으로 세일즈 전문가 교육 과정인 SPAC 14기 모집하고 있다. 오렌지라이프도 신인 정착제도 개편해 1차월과 2차월 신인에게는 실적과 상관없이 100만원을 지원하고, 신입으로 활동하는 시기에는 실적등급에 따라 많게 업적 3배를 모집수수료로 지급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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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오는 7월부터 보험설계사 등 특수형태근로종사자에 대한 고용보험이 의무가입되면 설계사 확보는 비용 부담이 될 가능성이 높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고용보험료율을 1.4%로 확정하면서 보험사들도 절반의 보험료를 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며 "판매조직을 분리하거나 저성과자에 대해 구조조정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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