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격의 K푸드]인도네시아 접수한 대상 '김'…매출 1兆 더 늘린다

작년 매출 3697억원, 시장점유율 1위
옥수수 전분 매출도 두배 이상 뛰어
2030년 '종합 식품기업' 톱 10 목표

대상 인도네시아 전분당 공장 전경. (사진=대상 제공)

[아시아경제 이승진 기자] 대상이 인도네시아를 기반으로 동남아시아 식품·소재 선도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내놨다. 인도네시아 국민 식품인 ‘김’을 앞세워 ‘K푸드’의 경쟁력을 이어가겠다는 것이다.

17일 대상은 2030년 매출액 1조4000억원 달성을 통해 ‘인도네시아 톱 10 종합 식품기업’ ‘동남아 소재 선도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청사진을 밝혔다. 지난해 인도네시아 사업에서 매출액이 전년 대비 7% 성장한 3697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10년 내 매출 1조원을 추가로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마마수카’ 김, 빵가루 독보적 1위

대상은 2010년 선보인 인도네시아 종합 식품 브랜드 ‘마마수카’를 통해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김, 빵가루 등은 인도네시아에서 선두를 달린다. 김은 동남아에서 대대적으로 사업을 펼쳐온 태국의 ‘타오케노이’를 제치고 시장점유율 63%로 독보적 1위다. 최근에는 현지 음식에 어울리는 ‘뿌려먹는 김’도 성공적으로 출시했다.

대상은 공장 현지화에도 역점을 두고 있다. 인도네시아 까라왕에 위치한 식품 생산공장에서는 연간 2만t 규모의 식품을 생산한다. 인도네시아 할랄 인증을 획득한 제품들이다. 대상 측은 "현지 친화적 기업 이미지를 통해 지난해 인도네시아 식품사업 매출액이 전년 대비 12% 성장한 1326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전분당사업 3년 만에 2배 ↑

옥수수 전분과 고과당사업도 순항 중이다. 2017년 3월 전분당공장에서 생산을 시작한 첫해 443억원이던 매출은 지난해 1037억원으로 두 배 이상으로 늘었다. 시장 진출 3년 만인 지난해 점유율 1위라는 쾌거도 거뒀다. 대상 측은 "지속적인 시장 개발과 생산 설비 변경을 통해 수전분, 전분, 고과당, 저감미당, 액당, 부제품 등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다변화에 성공했다"고 자평했다.

바이오사업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2017년 1154억원을 기록한 바이오사업 매출은 지난해 1334억원을 기록했다. 인도네시아 바이오공장은 연간 8만t의 MSG를 생산하고 있다. 현지 협력사인 ‘PT. JICO’와 협력해 인도네시아 전 지역에 영업망을 확보했다. ‘인도푸드’ ‘유닐에버’ 등 대형 B2B(기업 간 거래) 거래처와 계약해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임정배 대상 대표는 "대상은 1973년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이래 확고한 브랜드 파워와 제조 경쟁력으로 명실상부한 인도네시아 대표 식품 소재기업으로 자리 잡고 있다"며 "동남아 전역으로 인도네시아 생산 제품의 수출을 확대하면서 동남아 식품 소재사업을 선도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