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6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여자프로배구 인천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와 서울 GS칼텍스 KIXX 배구단의 경기. 프로배구 올스타 팬 투표로 올스타에 선정된 흥국생명 이재영(왼쪽)과 이다영이 경기 전 시상식에서 트로피를 받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지난달 26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여자프로배구 인천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와 서울 GS칼텍스 KIXX 배구단의 경기. 프로배구 올스타 팬 투표로 올스타에 선정된 흥국생명 이재영(왼쪽)과 이다영이 경기 전 시상식에서 트로피를 받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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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과거 학교폭력으로 물의를 빚은 흥국생명의 이재영·이다영 선수(25)에게 무기한 출장 정지 징계가 내려진 가운데 일본 언론 '지지통신'은 15일 "한국의 인기 쌍둥이 배구 선수가 중학교 시절 이지메로 대표 추방" 당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특히 '도쿄올림픽 출전권 획득'에 큰 기여를 한 선수들이었다고도 보도했다. 이는 이처럼 뛰어난 능력이 있는 두 선수의 부재로 앞으로 있을 도쿄올림픽 일본 배구전에서 한국의 전력이 열세하고 일본 배구가 우위에 있을 수 있다는 해석도 가능해, 일종의 한-일 배구전 신경전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두 선수가 저지른 끔찍한 학교폭력 사실을 일본 언론이 보도하면서 이에 대한 부끄러움과 분노는 오롯이 한국 국민이 떠 안게 됐다. 이렇다 보니 출장 정지 징계는 너무 약하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아예 스포츠계에서 영구 퇴출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분통 섞인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2019년 8월2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아시아 여자배구선수권대회 한국과 일본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1-3으로 역전패한 한국 선수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은 자료 사진으로 기사 중 특정표현과 관계없음. [이미지출처=연합뉴스]

2019년 8월2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아시아 여자배구선수권대회 한국과 일본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1-3으로 역전패한 한국 선수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은 자료 사진으로 기사 중 특정표현과 관계없음.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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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통신은 "한국 여자 배구에서 인기를 자랑하는 쌍둥이 자매가 중학교 시절 집단 괴롭힘이 폭로돼 대표팀에서 무기한 추방 처분을 받았다"며 "이재영과 이다영은 한국 대표로 도쿄올림픽 출전권 획득에 크게 공헌했다"고 전했다.

또한 "자매는 여러 TV 프로그램에도 출연하는 등 유명 인사였다. 그러나 과거 잘못에 대한 비난을 받았고, 학교나 직장에서 집단 괴롭힘이 심각한 사회 문제가 되고 있는 한국에서 분노의 목소리가 커졌다"고도 보도했다. 해당 보도 내용 등 두 선수 관련 기사는 어제(15일) 야후 재팬의 스포츠 섹션에서 가장 인기있는 기사 1~3위를 휩쓸었다.


지지통신 등 일본의 이 사건 관련 보도 내용을 종합하면 한국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두 선수가 학폭 가해자라는 과거 사건에 발목을 잡혀 사실상 배구계를 잠정 떠났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여기에 특히 '도쿄올림픽 출전권 획득'에 큰 공헌을 한 선수라는 것을 부각시켰다. 한국에서 배구 선수로 두각을 나타낸 두 선수의 부재로 한국 배구가 일본과의 경기에서 큰 위기를 맞았다고도 해석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두 선수가 없으니 현 시점에서는 전력상 일본 배구가 현재 우위에 있다고도 읽을 수 있는 여지가 있다.


시민들은 즉각 분통을 터뜨렸다. 두 선수의 잘못으로 사실상 우리 국민까지 싸잡아 욕을 먹는 것 아니냐는 울분이다. 40대 회사원 김 모씨는 "왜 쌍둥이 때문에 우리나라가 일본 언론에 오르내리고 있어야 하느냐"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김 씨는 "처벌 수위도 그렇다. 아예 선수 생활을 할 수 없게 그렇게 좀 본보기를 보여야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겠나"라고 지적했다.


쌍둥이 자매 선수의 배구계 영구 퇴출을 촉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사진=청원 게시판 캡처

쌍둥이 자매 선수의 배구계 영구 퇴출을 촉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사진=청원 게시판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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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계 수위에 대한 불만은 청와대 국민청원에도 올라오면서 청원 동의 11만명을 넘어섰다. 지난 12일 청원 게시판에는 '여자배구 선수 학교폭력 사태 진상규명 및 엄정대응 촉구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야구구단 및 협회들도 최근에 학교 폭력 사실이 드러난 선수들에 대한 제명 및 지명철회 등 강력하고 당연한 조치를 행했던 것처럼 만약 여자배구선수들의 학교 폭력이 사실이면 배구연맹은 해당 선수들에 대한 영구제명을 해야 할 것"이라며 "더군다나 우리나라 배구를 대표하는 스타 선수라면 이는 더욱이 간과할 수 없는 문제"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문체부를 통한 국가 차원에서의 조사가 필요하다고 사료된다"며 "우리는 한 사람의 국민으로서 이러한 문제에 대해 같이 고민하고 실질적인 행동을 취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사과를 한다고 해도 우리나라 체육계의 국격이 손상된 것은 사실이며 배구연맹과 배구선수들 전체에 대한 이미지에 손실이 되는 것도 사실"이라며 "단순한 개인적인 해결이 아닌 제대로 된 조사와 엄정한 처벌만이 같은 문제가 발생하는 것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재영·다영 쌍둥이 자매 선수는 소속팀 흥국생명이 무기한 출전정지 징계를 내렸다. 흥국생명은 15일 "이재영, 이다영 선수가 중학교 시절 학교폭력이 있었음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사안이 엄중한 만큼 해당 선수들에 대해 무기한 출전정지를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일로 배구를 사랑하시는 모든 분께 실망을 끼쳐 죄송하고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 학교 폭력은 절대 일어나지 말아야 할 일이며, 어떤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다. 두 선수는 가해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하는 등 깊이 반성하고 있다. 구단도 해당 선수들의 잘못한 행동으로 인해 고통받은 피해자분들께 다시 한번 사과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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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은 "두 선수가 자숙 기간 중 뼈를 깎는 반성은 물론 피해자분들을 직접 만나 용서를 비는 등 피해자분들의 상처가 조금이나마 치유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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