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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물·사료 없이 추위 떨던 대구 동물원 양·염소·원숭이들…구조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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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구협 "대구 모 동물원서 10마리 구조"
"얼음 속 학대 받던 원숭이 4마리, 국제적 멸종위기 동물"
"해당 동물원에 고발장 제출…시청에 폐원 강력 촉구"

비글구조네트워크가 15일 대구 한 동물원에서 구조했다고 밝힌 동물들 가운데 일부 모습. / 사진=인스타그램 캡처

비글구조네트워크가 15일 대구 한 동물원에서 구조했다고 밝힌 동물들 가운데 일부 모습. / 사진=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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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비글구조네트워크'(비구협)가 동물 방치·학대 의혹을 받고 있는 대구시 한 동물원에서 동물 10마리를 구조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비구협은 15일 공식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최근 동물학대 논란이 있었던 대구 모 동물원 동물 중 양 5마리와 염소 1마리가 쉼터로 무사히 인계됐다"며 "또 얼음 속에서 방치된 채 학대를 받아온 원숭이 4마리도 몰수 조치되어 지방환경청에서 마련한 안전하고 적절한 임시시설로 이관됐다"고 밝혔다.

비구협은 이날 구조한 원숭이 4마리에 대해 "애당초 동물원에서 불법으로 전시된 무등록 '국제적 멸종위기 동물'"이라며 "(구조는) 합법적 절차에 따라 진행됐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환경부와 대구지방환경청의 성실하고 신속한 조치, 수많은 민원 액션이 이루어낸 감동적인 결과"라며 "여러분의 관심과 참여에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비구협은 "10마리의 전시동물들이 구조됐고, 논란이 된 동물원에 남아있는 동물은 거위, 낙타가 있다"며 "이들을 데려오기 위한 물밑 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최대한 빠른 시일 내 남아있는 동물들을 구조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물, 사료 없는 사육장에 방치된 낙타가 입에서 거품을 흘리는 모습. / 사진=제보자 블로그 게시글 캡쳐

물, 사료 없는 사육장에 방치된 낙타가 입에서 거품을 흘리는 모습. / 사진=제보자 블로그 게시글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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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비구협은 지난 2일 해당 동물원에서 일부 동물이 학대·방치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대구 달성군에 위치한 이 동물원은 지난해 11월 휴장했다.


비구협은 당시 페이스북 등 SNS에 게재한 글에서 이 동물원에 대해 "(동물들이) 배설물로 뒤덮인 사육 공간에서 지옥 같은 나날을 1년 넘게 보냈다"며 "높은 산 중턱에 있는 동물원에는 전기와 수도마저 끊겼다"고 상황을 전했다.


고드름 투성이의 사육장에서 제보자가 건넨 당근을 손에 쥐고 있는 원숭이(왼쪽)와 땅에 흐르는 물을 핥아먹는 또 다른 원숭이의 모습. / 사진=제보자 블로그 게시글 캡쳐

고드름 투성이의 사육장에서 제보자가 건넨 당근을 손에 쥐고 있는 원숭이(왼쪽)와 땅에 흐르는 물을 핥아먹는 또 다른 원숭이의 모습. / 사진=제보자 블로그 게시글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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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동물들에게 식수와 사료가 제대로 공급되지 않고 있으며, 고드름이 생길 정도로 추운 사육장에 방치되거나, 심지어 목을 매 죽이는 경우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당시 비구협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동물원 내부 사료통·물통 등은 모두 텅텅 비어있고, 사육공간은 배설물로 범벅이 된 모습이다. 특히 원숭이가 지내는 사육장에는 추운 날씨로 인해 얼음과 고드름이 생기는가 하면, 수분 부족에 시달리는 원숭이가 땅에 남아 있는 물기를 핥기도 한다.


지난 3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대구 동물원의 동물학대 의혹을 조사해달라는 청원글이 올라왔다. /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지난 3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대구 동물원의 동물학대 의혹을 조사해달라는 청원글이 올라왔다. /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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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이 커지자 대구시 측은 지난 5일 해당 동물원에 대한 현장점검 및 관련 수사를 관할 경찰서에 의뢰했다고 밝혔다. 다음날(6일)에는 시민구조봉사단 등이 동물원 환경정비, 먹이 후원 알선 등을 지원하기도 했다.


해당 동물원의 동물 학대 의혹에 대한 조사를 촉구하는 국민청원이 올라오기도 했다. 지난 3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대구 ****(동물원 이름) 조사 부탁드려요'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대구 동물원에 있는 동물들이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 죽어가고 있다"며 "관계자들은 이를 무시하고 있다. 아무 잘못 없는 동물들을 도와달라"고 토로했다.


한편 비구협은 해당 동물원에 대해 "지난 10일 동물의 권리를 옹호하는 변호사들은 대구광역 수사대에 해당 동물원을 동물보호법, 야생생물법, 동물원관리법 위반 혐의로 고발장을 제출했다"며 "대구시청에는 해당 동물원에 대한 폐원을 강력 촉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시용으로 학대받는 동물들이 자유롭고 안전한 삶을 살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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