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금·생활비 마련 목적
대형주 위주 안전 매매
외인에 맞서 지수 방어도
단톡방 정보 교환하며 스마트 해외투자로 늘어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나는 ‘주린이(주식+어린이)’다. 평범한 직장인으로 대학 졸업 후 10년 넘게 월급을 꼬박꼬박 저축하면서 지냈다. 저축이 최고의 재테크라고 믿었다. 주식에 손 댔다가 전세금이 반토막 난 친구가 있어 주식은 복잡하고 감히 손댈 게 못된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금리가 너무 낮아지면서 과연 이렇게 돈을 모아서 내집 마련이 가능할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집값은 천정부지로 치솟는데 통장잔고는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했다. 당장 전세금을 올려줘야 하는데 대출도 쉽지 않고 고민을 하다 퍼뜩 주식 투자를 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 기사를 보면 온통 주식 투자 얘기여서 주식에 문외한이어도 주식 투자 얘기를 듣지 않을 수가 없었다. 서점에서 주식 투자 관련 책들을 몇 권 사서 탐독하고 주식 관련 유튜브도 찾아보면서 주식에 대해 조금씩 공부해 나갔다. 대형주 위주로 매매를 시작해서 쏠쏠하게 수익을 내고 있다. 저금리 시대 내집 한 칸 없는 입장에서 돈을 불리려면 주식 투자 밖에 없는 것 같다.


나는 생계형 ‘개미(개인투자자)’다. 대학가에서 맥주집을 운영하는데 코로나19로 9시 이후 영업이 불가해지면서 두 달째 가게 문을 못열고 있다. 원래 조금씩 주식 투자를 했었는데 장사를 못하다 보니 요즘은 거의 전업 투자자가 됐다. 과거에 주식 투자로 큰 돈을 잃어본 경험이 있어 주식 투자에 있어서는 안전 최우선 주의다. 일정 기간 동안 목표 수익률을 잡고 그에 맞춰 움직인다. 물론 목표 수익률을 지나치게 높게 잡지 않는다. 욕심을 부리다 보면 결국 손실이 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원칙을 지키며 하다 보니 장사할 때만은 못하지만 어느 정도 수익은 내고 있다. 하지만 올들어 증시가 과열되는 분위기여서 투자를 어떻게 이어갈지 고민이다.

나는 주부 개미다. 결혼 후 전업 주부가 된 이후로 남편이 벌어다주는 월급을 쓰다 보니 돈 버는 일에 무신경했다. 하지만 점차 외벌이로 사는 게 녹록치 않았다. 남편과 둘 뿐일 때는 크게 문제가 없었는데 아이가 생기니 상황이 달라졌다. 집도 넓은 곳으로 옮겨야 했고 아이에게 들어가는 비용이 만만치 않았다. 나에게 들어가는 소비부터 줄였다. 과거에는 백화점에서 비싼 옷도 턱턱 사곤 했는데 요즘은 아울렛에 가서 티셔츠 하나 사는 데도 손을 벌벌 떤다. 가지고 있는 자금에 맞춰 집을 구하다 보니 결국 경기도권으로 이사를 왔다. 남편 출퇴근 시간이 왕복 3시간이 넘는데 대중 교통을 이용하라고 했다. 기름값이 너무 많이 들어서다. 그러던 와중에 모처럼 만난 친구들이 주식 얘기를 해 솔깃해졌다. 생활비며 교육비며 돈 들어갈 곳은 많은 데 나올 곳이 없다고 푸념하는 내게 친구들은 주식 투자를 해보라고 권유했다. 이미 친구들은 몇 종목씩 투자를 하고 돈도 벌었다고 했다. 처음에는 잘 모르니 대형주 위주로 사보라고 조언을 해줬다. 가전과 스마트폰, 자가용으로 매일 접하는 삼성전자와 현대차 주식을 샀다. 덕분에 요즘 가계에 조금 여유가 생겼다.

AD

나는 ‘서학개미’다. (코로나19 폭락장 당시 외국인의 매도 폭탄에 맞서 개인투자자들이 순매수에 나서며 지수를 방어하자 옛날 동학농민운동에 빗대 동학개미라는 말이 생겼고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개인투자자들은 서학개미라고 부른다.) 대학 때부터 주식 투자에 관심을 갖고 꾸준히 투자를 해왔는데 몇 년 전부터 해외로 눈을 돌리게 됐다. 해외 주식 투자에 가장 먼저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애플이었다. 애플 휴대폰을 사용하면서 애플 관련 기사들을 많이 접하다 보니 이 기업에 투자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후 국내에서도 익숙한 테슬라, 코카콜라, 페이스북 등에도 투자를 하면서 높은 투자 수익을 올릴 수 있었다. 아무래도 미국 종목에 투자를 하다보니 잠이 턱없이 모자라는 경우가 많지만 수익을 내는 것을 감안할 때 그 정도는 감내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해외 주식 투자 카페에서 만난 사람들과 정기적으로 스터디를 하고 단톡방을 통해 꾸준히 정보를 교환하며 해외 투자에 대한 견문을 더욱 넓히려고 노력 중이다. 나 같은 서학개미는 시간이 갈수록 빠르게 늘고 있다. 올해 1월 국내 투자자들이 해외 주식을 순매수한 금액은 52억130만달러(약 5조8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99.1% 늘었다고 한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