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영국 무기 수입국 1위…美와 다른 행보에 영국내서도 우려
가디언지 "英, 동맹 관계와 경제적 이익을 사이에 두고 난처해진 입장"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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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수환 기자] 영국이 미국의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무기 판매 중단 조치와 상관없이 무기 판매를 이어나간다는 입장을 내놨다. 영국의 방위산업이 자국의 국익과 직결된 상황에서 영국산 무기 수입국 중 1위인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거래를 단절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영국은 중동전략을 재검토 중인 바이든 행정부와의 동맹 관계와 자국의 경제적 이익을 두고 난처해진 입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8일(현지시간) 가디언지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영국 외무부의 제임스 클레블리 중동지역 대표는 "사우디에 대한 무기 수출 중단 여부는 미국의 조치와 무관하게 우리(영국) 스스로 결정할 일"이라며 "영국 정부도 예멘 내전의 인권 침해 문제에 대해서 예의주시하고 있다. 우리의 무기 수출이 이같은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할 것"고 밝혔다.

이어 "미국의 무기 수출 중단 조치는 오직 미국에만 해당되는 것으로서 우리(영국)는 인도적 상황까지 고려하며 책임감 있게 무기 수출을 이행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같은 영국의 입장은 자국의 방위산업 수출 규모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사우디와의 거래 관계를 완전히 단절하기 어려웠던 것이 주요 원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10월 영국 국방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방위산업 수출 대상 국가 중 사우디의 비중이 전체 수입국 중 1위인 40%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에 이어 세계 2위의 방위산업 수출국인 영국으로서는 자국의 경제적 이익과 직결되는 사우디와의 무기 거래를 포기할 수 없었던 것이라는 분석이다.

영국내에서 야당뿐만 아니라 여당내에서도 이러한 양국 간 엇박자 행보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집권여당인 보수당 소속의 토비아스 엘우드 하원 국방위원장은 이날 동료 의원들에게 "미국의 무기 수출 중단 조치는 적절하다. 영국도 이에 호응함으로서 책임있는 선진국으로서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야당인 노동당 소속의 외무부 그림자장관 리사 낸디 역시 "동맹국으로부터 고립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을 비롯해 프랑스와 이탈리아 등 유럽연합(EU) 국가들도 무기 수출 제한에 적극 나서면서 영국이 외교적으로 고립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가디언지는 "바이든 행정부의 조치로 인해 영국 정부가 난처한 입장에 놓이게 됐다"며 "외교적 고립 문제와 자국의 경제적 이익을 두고 고심이 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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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사우디가 주도하는 아랍연맹군과 예멘의 후티 반군간 벌어지고 있는 예멘 내전에 대해 반드시 끝내야할 전쟁이라며 사우디에 대한 미국의 공격지원을 중단한다고 지난 4일 밝혔다. 이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사우디와 체결한 무기수출계약을 재검토하고, 무기공급을 중단한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김수환 기자 ksh205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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