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날짜로 코로나19는 공식적으로 종식됐음을 선포합니다." 지금 우리가 정말로 듣고 싶은 뉴스다. 마스크 없이 외출하고 감염 공포를 느끼지 않으면서 사람들을 만나고 여행도 아무 때든 어디나 갈 수 있는 그런 '과거의 삶'으로 복귀를 진정으로 바라고 있다. 이런 소식을 언제 접할 지 정확히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최근의 백신과 치료제에 대한 소식들로 미뤄볼 때 이는 그리 머지않은 듯 싶다.
지난 1년간 현대 문명의 이기들은 코로나19의 가공할 파괴력을 억제하거나 완화하는데 도움이 됐다. 1949년 처음 등장해 우리 삶의 일부가 된 신용카드 역시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했다. 신용카드의 비대면 결제, 축적된 방대한 정보량, 신속한 네트워크 기술 등은 대면접촉 최소화를 통한 바이러스 전파의 차단, 정부의 신속한 정책 기획과 집행, 확진자 및 접촉자 이동 동선의 규명 등에 적지 않은 도움을 줬다.
코로나19는 우리의 생명과 건강을 위협하는데 그치지 않고 경제 및 사회 전반에도 적지 않은 파급효과를 일으켰다. 소비 심리는 위축됐고 일상의 여러 활동 역시 축소됐다. 그 결과 대다수 기업과 가계들은 어려움을 겪게 됐다. 경제 상황, 기업 활동, 점포 운영, 가계 소비 등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카드사들 역시 힘든 여건에 처하게 됐다. 항균필름을 코팅한 항균 카드의 개발, 코로나19 상황에 주목 받는 서비스와 접목된 카드 상품의 개발 등과 같은 다양한 대책을 카드사들은 강구하고 있지만 코로나19의 거대한 장막을 거둬 내기는 여전히 쉽지 않다.
그러나 어떠한 환경에서도 좀 더 잘 하는 기업과 좀 더 못하는 기업은 있기 마련이다. 코로나19의 속성과 파급효과를 충분히 이해하고 이를 선제적으로 대응한 기업들은 더 나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코로나19 종식 이후의 미래 시장에서도 마찬가지다. 변화된 시장 및 소비자 모습을 정확히 예측하고 이를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기업은 그렇지 않은 기업에 비해 더 나은 성과를 거둘 것이 분명하다. 결론적으로 코로나19 종식 이후의 시장 상황에 대한 예측과 이해가 중요하다. 지금 시점에서 코로나19 종식 이후의 시장 양태를 정확히 예측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몇가지는 예상 가능하다. 그동안 억눌렸던 소비 분야의 단기간 폭발적 매출 증대, 코로나19로 감소됐던 사회적인 부정적 사건 및 사고의 재발, 편리성의 선별적 존속 등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삶에 대한 인식과 가치관이 달라졌다. 이러한 사고 및 행동체계는 향후 짧게는 몇 달 길게는 몇 년간 돈과 시간의 소비패턴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신용카드 산업 생태계에 속한 조직과 구성원들은 지금부터라도 미래의 시장을 그려봐야 한다. 커다란 골격뿐 아니라 세부 사항에 대해 예측해야 한다.
자동차 사이드 미러에는 ‘사물이 거울에 보이는 것보다 가까이 있다’란 문구가 있다. "미래는 예상한 것보다 우리 앞에 가까이 있다"고 할 수 있다. 만반의 준비를 잘 해둔 상태라면 어떠한 모습의 미래가 갑자기 닥치더라도 당황하지 않을 것이다. 코로나19란 '급한 발등의 불'을 끄는 것이 현재 시급한 과제인 것은 분명하다. 이와 동시에 향후 변화된 시대에 어떠한 일들이 벌어질 것인 지에 대해 살피고 미리 준비해두는 것도 중요하다. 시점을 알기는 어렵지만 코로나19는 분명히 종식된다. '종식 이후의 시장에 대한 대비'란 숙제를 해둬야 한다. 숙제를 하지 않은 학생이 겪게 될 일을 우리는 너무도 잘 알고 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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