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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길의 가을귀]리스크 관리 성공 기업의 공통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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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할수록 기본으로 돌아가라"
김영식 우송대 경영학 교수 '위기의 시대, 글로벌 기업의 리스크 관리'

[이종길의 가을귀]리스크 관리 성공 기업의 공통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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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를 거울삼아 미래를 예측하는 시대는 지났다. 바야흐로 초연결 사회다. 하나의 사건이나 한 번의 선택이 순식간 세계 전역에 영향을 미친다. 또 다른 요인과 결합해 엄청난 파급효과로 이어지기도 한다.


불확실성이 높은 세계는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가득하다. 누구 하나 빠짐없이 리스크를 안고 있다. 도난·화재·교통사고 같은 사건·사고만이 아니다. 실업·경기침체·공황 등 경제적 리스크의 경우 한 번 발생하면 개인은 물론 가계·기업·정부까지 피해를 끼칠 수 있다.

김영식 우송대 경영학 교수가 쓴 ‘위기의 시대, 글로벌 기업의 리스크 관리’는 기업 경영의 성패가 리스크 관리에 달려 있다고 역설한다. 사실 기업은 초연결 사회 이전에도 리스크를 사전 인지하고 예방·대비하는 데 공들였다. 신사업, 해외 진출, 기업 인수합병,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 사업 철수 등 경영전략 실행에 늘 리스크가 따랐던 까닭이다.


그러나 유연한 리스크 대응 체계를 갖춘 기업은 의외로 많지 않다. 합리적이고 민첩한 의사결정 체계는 물론 위기 극복 노하우, 통찰력, 부서간 협업 체계, 원활한 의사소통 등이 모두 요구되기 때문이다. 저자가 30년간 근무한 삼성도 시행착오와 실패의 쓰라림을 여러 차례 맛봤다. 크고 작은 손실과 희생까지 감내하며 리스크를 차츰 줄여갔다.


저자는 삼성을 비롯한 여러 기업이 리스크 관리에서 보인 성공과 실패 사례에 대해 두루 살핀다. 도요타 리콜 사태, 폭스바겐 배기가스 조작 사건 등이 대표적인 예다. 리스크 관리의 기본과 표준을 제시하며 진정한 경쟁력 강화에 무엇이 필요한지 되묻는다. 답은 의외로 간단하다. ‘Back to the Basic(기본으로 돌아가라).’

"복잡할수록 단순하게 생각하라는 말이 있다. 복잡하게 얽힌 문제 해결을 위한 단순함은 기본을 다져야 완성될 수 있는 법이다‘Back to the Basic.’ 어떤 문제가 있는데 원인이 무엇인지, 어디에서부터 풀어나가야 할지 잘 모르는 경우 늘 되새기던 말이다. 기본으로 돌아가 짚어보면 대부분의 문제, 리스크는 해결의 실마리를 보인다. 기업의 리스크 관리에서도 마찬가지 원리가 적용된다."


여기서 리스크는 단순한 위험으로 요약되지 않는다. 불확실성에 대한 노출 정도, 다시 말해 부정적 상황과 긍정적 가능성을 동시에 가리킨다. 가령 투자에서 미래 상황이 어떨지 확실히 알 수 없는 것이지, 어느 정도 예측할 수는 있다. 결과에 따라서는 수익이 좋을 수도 있다.


기업 경영에서도 다르지 않다. 불확실성에 잘 대비하면 오히려 좋은 경영 성과를 일궈낼 수 있다. 리스크라고 해서 위험하고 부정적이라고만 생각하면 오산인 것이다. 저자는 이런 의미에서 리스크를 ‘기업 경영에서 늘 따라다니는 그림자와 같은 존재’라고 말한다. 위험을 잘 견뎌내면 반드시 기회가 찾아올 거라고 강조한다.


"삼성이 반도체 투자를 한다고 했을 때, 내부 경영자들은 그룹의 존속이 위태로워질 수 있다며 극렬히 반대했다. 이병철 회장과 이건희 회장은 이러한 불확실성을 안은 리스크를 무릅쓰고 반도체 분야에 엄청난 자금과 인력을 투자해 오늘날 글로벌 삼성을 만들어냈다. 특히 이건희 회장은 사재까지 털어 반도체 사업에 투자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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