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태풍·호우 재산피해 1조2585억…10년간 연평균 3배
연평균 누적강수량은 1591.2㎜, 역대 6번째로 많아
연평균기온은 13.2도, 1973년 이후 다섯번째로 높아

제9호 태풍 '마이삭'의 영향으로 비바람이 분 3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나무가 쓰러져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제9호 태풍 '마이삭'의 영향으로 비바람이 분 3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나무가 쓰러져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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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지난해 역대 가장 긴 장마와 8~9월에 연이은 4개의 태풍으로 인한 재산·인명피해가 최근 10년 연평균 피해액의 3배에 달했다.


29일 기상청이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2020년 이상기후 보고서’에서 작년에 발생한 장마와 호우로 인한 재산피해가 1조2585억원, 인명피해는 46명에 달했다. 최근 10년간 연평균 피해액(3883억원)과 인명 피해(14명)의 3배를 넘어섰다.

작년 연평균 누적강수량은 1591.2㎜로 역대 6번째로 많았다. 지난해 장마는 6월24일에 시작돼 8월16일까지 54일간 이어져 1973년 이후 가장 길었다. 북태평양고기압의 북쪽 확장이 지연되면서 중부지방으로 확장해 정체전선이 자주 활성화된 것이 긴 장마의 원인이다.


태풍 피해도 컸다. 지난해 발생한 23개 태풍 중 4개(장미·바비·마이삭·하이선)가 우리나라에 영향을 줬다. 8월 하순 이후 연달아 태풍이 발생해 피해가 더 극심했다. 그 중에서도 마이삭으로 인한 정전 피해(29만4818호)는 전년도 발생한 태풍 링링의 두 배에 이르렀다.

이상기후 발생으로 인한 피해사례(출처=기상청 이상기후보고서)

이상기후 발생으로 인한 피해사례(출처=기상청 이상기후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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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우리나라 이상기후 분포도(출처=기상청 이상기후보고서)

2020년 우리나라 이상기후 분포도(출처=기상청 이상기후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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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사태 발생건수도 역대 3번째로 많은 6175건을 기록했다. 농작물 수확기에 낙과와 침수 등으로 입은 피해 면적(12만3930㏊)도 2019년(7만4165㏊)보다 넓었다.


지난해 연평균기온은 13.2도로 평년(12.5도)보다 높고 1973년 이후 다섯번째로 높았다. 겨울철 이상 고온으로 1월 기온은 1973년 이후 가장 따뜻했는데, 1월 최고·최저기온이 모두 역대 가장 높았다. 이 때문에 여름철 혐오곤충도 늘고 매미나방으로 인해 산이 붉게 변해 6183㏊(전국 10개 시도)의 식엽 피해가 발생했다.


우리나라 뿐 아니라 지구의 평균기온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재산·인명피해도 늘고 있다. 지난해에는 냉각효과를 갖는 라니냐 현상이 있었음에도 이례적으로 따뜻했다. 지난해 지구 평균 기온이 14.9도로 산업화 이전보다 1.2도 높았고, 최근 6년의 기온은 역대 가장 따뜻했다. UN이 50개국 120만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는데 응답자의 약 3분의 2가 '기후변화를 전세계적 비상사태라고 인식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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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석 기상청장은 "2020년은 이상기온, 긴 장마, 연이은 태풍 등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체감할 수 있었고, 탄소중립이라는 국가적 목표의 중요성과 이를 실행하기 위한 적극적 행동이 필요함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된 한해였다"고 말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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