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플랫폼 "놀러와요 전통시장"
네이버·쿠팡이츠·스타트업 등 각축전
광장시장의 빈대떡, 남대문시장의 만두, 가락시장의 방어회, 망원시장의 족발, 모란시장의 참기름. 전통시장을 찾으면 살 수 있는 이 대표 먹거리들엔 최근 공통점이 하나 생겼다. 바로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주문을 하고 배달로 상품을 빠르게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군침 돌게 하는 먹거리뿐만 아니라 고기, 채소, 건어물, 과일, 견과, 양념 등 전통시장에서 판매하는 다양한 물품이 간편하게 집으로 배달된다. 바야흐로 비대면(언택트) 장 보기 시대, 코로나19 장기화로 침체됐던 전통시장에 이는 새로운 바람이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맞는 올해 설을 앞두고도 전통시장 온라인화를 위한 플랫폼 간 경쟁은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전통시장의 온라인 판매 및 배송을 위해 포털,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스타트업 등의 플랫폼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플랫폼들이 서비스하는 전통시장을 적극적으로 늘리고 있는 데다가 전통시장은 상인회 자율에 따라 다양한 민간 플랫폼을 활용해 입점할 수 있어 소비자들의 선택 폭은 더욱 넒어지고 있다.
◆전통시장서도 네이버 선두=민간 플랫폼 중 선두는 네이버의 ‘동네시장 장보기’다. 네이버는 2017년 일반 택배로 시장 상품을 배송하는 ‘시장명물’을 시작했고, 2019년부터는 근거리 배송이 가능한 ‘동네시장 장보기’를 선보여 운영하고 있다. 우리 동네 전통시장에서 파는 신선 식재료와 반찬, 꽈배기나 찹쌀떡 같은 먹거리를 온라인으로 주문해 2시간 내에 배달하는 게 이 서비스의 골자다.
눈에 띄는 것은 서비스 가능 시장이 빠르게 늘고 있다는 점이다. 2019년 1월 서울 강동 암사종합시장을 시작으로 지난해 8월 서울·경기 및 경남 일부 지역을 포함한 전통 시장 32곳에서 이용할 수 있었지만 10월엔 48개로 늘더니 현재는 80곳 이상으로 확대됐다. 코로나19의 영향이 본격화된 지난해 2분기 전체 서비스 주문량이 전년 동기 대비 12.5배 증가하는 등 전통시장 소비 활성화에 기여한 데 따른 것이다. 언택트 소비를 원하는 사용자와 전통시장 상인의 온라인 판로 확대 니즈가 맞물린 결과라고 네이버는 설명했다.
◆서울시와 손잡은 쿠팡이츠=네이버의 동네시장 장보기가 구매 상품을 2시간 내 받을 수 있는 서비스라면 배달의민족, 쿠팡이츠 등 배달 앱은 전통시장 내 음식점의 메뉴를 개별적으로 배달한다. 더 빠르지만 먹거리에 집중돼 있다.
특히 쿠팡이츠는 서울시와 손잡고 서비스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9월에는 22개 전통시장에서 서비스를 제공했지만 지난해 말에는 40개 이상으로 늘었다. 종로구 광장시장, 강남구 개포시장, 중구 남대문시장 등 대형 전통시장이 두루 포함돼 있다. 쿠팡이츠 관계자는 "서울시와 협업해 온라인 배송이 생소한 전통시장 상인들을 대상으로 입점 교육을 하고 마케팅 비용, 주문 중개 수수료 등을 지원하며 새로운 상생모델 구축에 앞장서 왔다"며 "서울시에서의 전통시장 운용 노하우를 바탕으로 인천시, 부산시 전통시장에서도 서비스를 런칭했으며 경기도 및 6개 광역시로 프로젝트를 지속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스타트업도 "놀러와요 시장"=스타트업 플랫폼으론 지난해 3월 서비스를 시작한 위주의 ‘놀러와요 시장(놀장)’이 있다. 광명전통시장, 수유시장 등 현재 28개 전통시장에서 서비스되고 있다. 전통시장 상인들이 놀장 앱으로 주문을 받으면 주문 상품을 모아 시장 내 물류센터로 옮겨 자체 배달매니저가 오토바이로 물품을 2시간 내 배달하는 시스템이다. 수수료가 없고 온누리상품권을 사용할 수 있는 등 보다 시장 친화적인 서비스를 지향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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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광명전통시장의 상인이기도 한 안경애 위주 본부장은 "상인 입장에선 수수료 부담이 없고 소비자들은 시장 가격 그대로 구매하는 등의 장점이 있다"며 "네이버, 쿠팡 등의 플랫폼과 비교하면 확산 속도는 느리지만 현재 사용자는 10만 명에 달하고 한 번 써보면 재주문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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