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r_progress

아시아경제 최신 기획이슈

고발 주고받고…새 국면 맞은 '교보생명-FI 풋옵션' 분쟁

최종수정 2021.01.23 08:35 기사입력 2021.01.23 08:35

댓글쓰기

FI '교보생명 풋옵션에 대한 6가지 오해와 진실' 입장문
교보생명 ' 어피니티와 안진회계법인에 대한 검찰 기소의 본질' 반박

고발 주고받고…새 국면 맞은 '교보생명-FI 풋옵션' 분쟁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과 재무적투자자(FI) 간 풋옵션(주식매수청구권) 분쟁의 무대가 법정으로 옮겨갔다.


검찰이 교보생명의 고발에 따라 공인회계사법 위반 혐의로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 소속 회계사들과 FI측 관계자들을 기소했고, 이에 FI측은 신 회장 측을 상대로 사기죄 고소 및 고발장을 검찰에 제출했다. 양측이 서로 고발하는 가운데 우호적인 여론을 형성하기 위한 여론전도 가열되고 있다.

2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검찰은 교보생명의 주식 가치를 부풀려 평가한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 소속 회계사들과 FI 임원들을 공인회계사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FI로부터 부정한 청탁을 받고 용역을 수행해 풋옵션 행사가격을 부풀렸을 수 있다는 등의 혐의다.


신 회장(지분율 33.78%)은 2012년 대우인터내셔널이 보유했던 교보생명 지분을 매입한 어피니티 컨소시엄과 2015년 9월말까지 교보생명의 기업공개(IPO)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컨소시엄내 각 주주들에게 그들이 보유한 주식 매수를 요구할 수 있는 풋옵션 권리가 포함된 주주간 계약을 체결했다.

어피니티 컨소시엄(지분율 합계 24%)은 어피니티 에쿼티 파트너스, 베어링 PE, IMM PE등의 사모펀드와 싱가포르투자청으로 이뤄져 있다.


고발 주고받고…새 국면 맞은 '교보생명-FI 풋옵션' 분쟁


FI "정당한 가격을 산출하는 데 부당한 이익을 제공할 이유 없다"

교보생명이 저금리와 규제 강화로 2015년 9월말까지 IPO를 하지 못하자, 어피니티 컨소시엄은 2018년 10월 풋옵션을 행사했다. 이때 어피니티 컨소시엄측 풋옵션가격 평가기관으로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의 회계사들이 참여했고, 이들은 교보생명 주식을 주당 40만9000원으로 평가했다.


반면 신 회장 측은 20만원 대를 주장했다.


교보생명은 FI에 의한 풋옵션 분쟁으로 발생한 회사 피해의 주원인이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의 고의적으로 부풀린 주식가치 평가에 있다고 주장하며 지난해 4월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의 공인회계사들을 공인회계사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 소속 공인회계사들에 대한 기소가 중재 판정에도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2019년 3월 어피니티 컨소시엄은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의 평가보고서를 근거로 국제상공회의소(ICC) 중재법원에 국제중재를 신청한 바 있다. 양측은 풋옵션 금액 산정의 적정성을 놓고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어피니티 측은 지난 21일 '교보생명 풋옵션에 대한 6가지 오해와 진실'이라는 입장문을 내고 풋옵션 행사에 따른 주식 가격 산정과 관련해 "FI의 지분을 다시 살 의무가 있는 신창재 회장은 가격을 제시하기는커녕 평가기관을 지정하지도 않았다"며 "이제 와서 계약 절차를 다 이행한 FI를 비난하는 것은 적반하장"이라고 지적했다.


또 "교보생명이 자체적으로 매년 평가해 작성한 회사의 내재가치는 FI 측 감정가인 주당 40만9000원을 초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교보생명의 최고경영자(CEO)이며 회사를 발전시켜 가치를 높여야 하는 경영자인 사람이 스스로 회사의 가치를 최대한 깎아 내리려 한다는 것은 어이없는 노릇"이라고 주장했다.


교보생명 "FI측 반성은 커녕 사법적인 판단·절차 무시…유감"

이에 대해 교보생명은 "검찰이 풋옵션(주식매수청구권) 가격 산정 과정에서 부정한 공모에 대해 유죄로 판단한 것이 본질이자 핵심"이라고 공식 입장을 재차 밝혔다.


교보생명은 "회사가 파악한 바에 따르면 신 회장은 공정시장 가격보다 어느 정도 높은 가격으로 협상하려는 의사를 어피니티 측에 전달했으나, 어피니티 측이 안진회계법인의 평가금액 40만9000원을 근거로 협상에 응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교보생명은 IPO 지연과 관련해선 "신 회장은 최선을 다했다"면서 "저금리와 자본규제 강화라는 보험업계에 닥친 재난적 상황에 부딪혀 IPO를 이행할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이 사실은 이사회 멤버로 참여하고 있는 어피니티 측도 잘 알고 있었고, 이와 별개로 신 회장이 어피니티 측 대표와도 수차례 논의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어피니티 컨소시엄은 지난 2012년 대우인터내셔널이 보유한 교보생명 지분 24%를 매입하면서 2015년 9월 말까지 IPO가 이뤄지지 않으면 최대주주인 신창재 회장 개인에게 지분을 되팔 수 있는 풋옵션을 받았었다.


6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교보생명빌딩 외벽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응원 문구 '#국민 덕분에'가 붙어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6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교보생명빌딩 외벽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응원 문구 '#국민 덕분에'가 붙어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간격처리를 위한 cla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