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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수 의장, 카카오 역사적 신고가에 가족 증여한 까닭은

최종수정 2021.01.21 11:56 기사입력 2021.01.21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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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저점 추가 상승 자신감
-사회적 가치 여론 고려한 듯

김범수 의장, 카카오 역사적 신고가에 가족 증여한 까닭은


[아시아경제 강나훔 기자]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의 1400억 원대 자사 주식 증여 시점에 대한 갖가지 해석이 쏟아지고 있다. 주가가 역대 최고점을 기록한 시점이라 막대한 증여세를 내야 하는 데도 불구하고 증여를 결정했기 때문이다.

증여세 얼마나 낼까

21일 카카오에 따르면 김 의장은 최근 자사 주식 33만 주를 친인척에게 증여했다. 아내 형미선씨와 두 자녀 상빈·예빈씨가 각 6만 주씩 받았다. 6만 주는 전일 종가 기준 가치로 266억4000만원에 달한다.


이밖에 김행자(2만5000주)·김명희(2만800주)·김대환(4200주)·김화영(1만5000주)·장윤정(5415주)·김예림(4585주)·김은정(1만5900주)·김건태(4550주)·김유태(4550주)·형미숙(1만9000 주)·박효빈(6000 주)씨 등 친인척도 각각 주식을 증여받았다. 김 의장의 지분율은 14.20%(1250만631주)에서 13.74%(1217만631주)로 줄었다.

특히 김 의장 아내와 두 자녀의 경우 증여받은 주식 수 만큼이나 증여세가 막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행 상속세 및 증여세법에 따르면 증여액이 30억원을 넘을 경우 최고 세율 50%가 매겨지고, 여기에 대기업 최대주주 보유주식일 경우 할증률 20%가 붙는다. 이를 종합하면 김 의장의 아내와 두 자녀는 총 60%의 증여세를 내야 한다. 증여세는 증여일 전후 두달간 종가의 평균으로 정하게 돼 있다. 향후 두 달간 주가 변동 추이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당분간 현재 주가가 유지된다고 가정하면 김 의장 가족이 각각 부담해야 하는 증여세는 15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주가 최고점에서 증여…왜?

이렇게 막대한 증여세를 조금이나마 아끼기 위해서라도 주가가 떨어졌을 때 주식 증여를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최대 주주의 증여로 인해 보유 주식 변동 보고 의무가 발생했던 지난 12일은 카카오의 주가가 종가 기준 45만7500원으로 신고가를 기록한 날이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먼저 현재 주가를 저점으로 보는 김 의장의 자신감의 발로라는 해석이다. 실제 카카오는 최근 자회사들의 성장세에 힘입어 지난해 4분기 실적도 역대 최고치를 경신할 전망이다. 증권가는 카카오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이 1조1680억원, 영업이익이 1417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또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카카오페이지 등이 올해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어 주가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가 높다.

김 의장이 여론을 의식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가 코로나19로 적지 않은 수혜를 받았던 만큼 폭락장에서 증여를 했다면 비판을 피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사회적 가치에 어긋나지 않도록 증여 시점을 고려한 것 같다"고 말했다.




강나훔 기자 nah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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