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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대 의심에 녹음기 숨겨 등원시킨 부모…"어린이집이 녹음 삭제 요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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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성 엄마에 몰상식한 엄마로 소문났다" 하소연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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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자녀의 옷에 녹음기를 숨겨 등원시킨 뒤 학대 정황을 파악해 경찰에 신고한 부모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글을 올렸다. 부모는 어린이집 측이 녹음 기록 삭제를 요구했다고 주장하며 강력 처벌을 호소했다.


20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미추홀구 어린이집 정서학대'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해당 청원은 이날 오후 4시 기준 560여 명의 동의를 얻었다.

6살 원생의 부모라고 밝힌 청원인은 "아이가 '선생님이 어린이집에서 있었던 일은 집에서 말하면 안 된다고 했어'라고 이야기하더라. 수상해서 아이 옷 속에 녹음기를 넣어 등원시켰다"며 "며칠 동안 지켜본 결과, 매일 선생님이 언성을 높이고 아이들에게 소리 질렀다"고 주장했다.


이어 "(선생님이) 저희 아이 이름을 부르면서 '엄마한테 이르지 마. 이르면 뭐가 달라지냐. 모두 잘 들어라. 여기 있었던 일은 집에 가서 말하지 마라. 그래야 선생님이 빨리 해결해준다'는 말을 했다"고 하소연했다.


청원인은 "이후 선생님과 원장과 함께 이야기를 나눴다. 특히 선생님에게 이야기하니 '절대 그런 적 없다'고 하더라. 안 되겠다고 생각해서 녹음기를 꺼냈다"며 "(선생님이) 순간 말문이 막혔는지 말이 없다가 그날 흥분해서 감정조절이 안 됐다고 인정했다. 이후 사직서 쓰겠다고 말하더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그런데 어린이집에서 내부 회의를 한 뒤 (원장이) 녹음 내용을 공개 안 하고, 선생님 해임도 안 하겠다고 했다"며 "입학금 돌려줄 테니 우리에게 나가라고 하더라"고 토로했다.


청원인은 "우리 아이들을 맡을 선생님이 없다고 나가라고 했다. 선생님들이 몸을 사린다고 하더라"며 "이후 어린이집에 짐을 챙기러 갔다가 나오는데 원장이 '녹음 내용을 지워달라'고 했다. 또 '극성 엄마다'라는 식으로 소문을 내고 저희를 몰상식한 엄마로 몰아가고 있다"고 억울함을 표했다.


그러면서 그는 "아이가 겉으로도 속으로도 상처를 많이 받았다. 어린이집 다녀오면 긴장이 풀려서 바지에 소변을 보고, 빨리 먹으라는 재촉에 젓가락을 사용하다가 손가락으로 음식을 먹고, 잠도 2시간밖에 자지 못한다"며 "심리치료 결과에서도 경계심과 긴장감을 경험해 일상적 적응과 안정적 대처를 어렵게 했을 가능성이 시사된다고 나왔다"며 속상함을 드러냈다.


한편 경찰은 최근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보육교사 A씨를 불구속 입건해 조사 중이다. A씨는 지난해 자신이 일하는 인천시 미추홀구 한 어린이집에서 원생을 정서적으로 학대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어린이집 폐쇄회로(CC)TV 등을 토대로 정확한 경위 등을 조사 중이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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