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r_progress

아시아경제 최신 기획이슈

[국제이슈+] 전세계 부자들은 왜 모두 '우주여행'에 투자할까?

최종수정 2021.01.17 15:04 기사입력 2021.01.17 15:04

댓글쓰기

5분 우주체험에 3억원...수백명 대기예약
항공법·보험적용문제 등 넘어야할 산도 많아

[국제이슈+] 전세계 부자들은 왜 모두 '우주여행'에 투자할까?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아마존의 최고경영자(CEO) 제프 베이조스가 설립한 우주탐사기업인 블루오리진에서 빠르면 4월부터 우주관광사업에 뛰어들 것으로 알려지면서 민간 우주관광시대가 본격적으로 도래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블루오리진 뿐만 아니라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 리처드 브랜슨의 버진갤럭틱 등 억만장자들이 앞다퉈 우주탐사기업을 세우면서 우주관광업에 뛰어들고 있죠. 단지 5분동안 푸른 지구의 모습을 볼 수 있는 현재의 우주관광상품에도 수백명의 탑승대기자들이 앞다퉈 예약을 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하면 향후 시장성이 밝다는 계산 때문인데요. 앞으로 상용화 과정까지 겪어야할 수많은 법적인 문제들을 넘어서고 여행단가도 꾸준히 낮춘다면 수많은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CNBC에 따르면 앞서 지난 14일(현지시간) 블루오리진은 이르면 오는 4월에 처음으로 유인로켓을 우주에 보내 본격적인 우주관광사업을 시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날 발표는 블루오리진이 자사가 개발한 민간 우주여행용 로켓인 '뉴 셰퍼드'의 14번째 시험비행에 성공함과 동시에 발표됐는데요. 이 우주선은 보통 '우주공간'이 시작되는 기점으로 알려진 100km 높이 상공까지 치솟아 약 5분간 무중력상태를 경험하는 단기 우주관광을 목표로 개발된 로켓입니다.

버진갤럭틱과 스페이스X도 비슷한 우주관광패키지 상품을 올해 안에 내놓을 계획으로 알려져있죠. 약 2시간 남짓한 비행 동안 지구 대기권 상층으로 올라가 푸른 지구의 모습을 볼 수 있다는 매력에 이미 수백명의 탑승대기자들이 예약을 해놓은 상태로 알려졌습니다. 가격은 20만~30만 달러 정도로 우리 돈으로 약 3억원 남짓인데도 말이죠. 아직 일반인들에게는 꿈꾸기 어려운 여행이지만, 세계의 부호들은 앞다퉈 우주여행에 나서고 싶어합니다. 과거의 민간 우주여행 비용에 비해서는 훨씬 저렴해진 가격이기 때문인데요.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사실 2000년대 초반만 해도 이보다 훨씬 비쌌습니다. 민간우주관광은 1990년대 구소련 붕괴 이후 러시아 항공우주국은 국제우주정거장(ISS)까지 올라가 일주일 정도 체류해볼 수 있는 우주관광 패키지 상품을 팔면서 시작됐는데 당시 가격은 1인당 2000만달러에 달했습니다. 지금가치로 환산해도 200억원이 넘는 거액이었죠. 그럼에도 7명의 갑부들이 이 돈을 지불하고 우주로 다녀온 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그나마도 러시아 항공우주국이 2009년부터는 미국에 로켓을 수출하면서 한동안 이 우주관광은 중단되기까지 했는데요.


이 러시아 우주상품을 처음 이용한 인물은 데니스 티토라는 미국의 억만장자인데요. 그는 원래 미 항공우주국(NASA)의 엔지니어였지만, 나사가 구소련 붕괴 이후 체제경쟁의 일환이던 달탐사 프로젝트 등 주요 로켓발사 사업을 대폭 축소하고 대규모 구조조정을 하게되면서 나사를 나오게 된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월가에서 금융전문가로 활약하며 막대한 돈을 벌었고, 러시아 항공우주국에 2000만달러라는 거액을 흔쾌히 내고 우주에 갔다왔는데 우주에 나가는 것이 어릴 때부터 꿈이었어서 그랬다고 알려져있죠.

이렇게 비쌌던 우주관광이 20만~30만달러선까지 떨어졌으니 가격이 크게 내려간 것은 사실입니다. 앞으로 가격은 더 빠른 속도로 내려갈 것으로 기대되고 있죠. 업계에서는 과거 항공기가 처음 발명됐을 때와 마찬가지로 민간 우주선의 탑승가격도 빠른 속도로로 내려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일론 머스크의 경우에는 달관광, 더 나아가 화성관광 사업도 하겠다고 밝히기도 했죠.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하지만 앞으로 넘어야할 산도 많습니다. 기술개발은 빠른 속도로 이뤄지고 있고 우주선체의 안전성도 높아지고 있지만 정작 이 우주비행체들에 대한 법안이 마련되지 못한 상태기 때문이죠. 나사를 비롯해 각국 우주기관 산하의 로켓이나 발사체는 예외적용을 받고 있지만, 민간기업 소속의 우주항공기는 현재 항공법의 적용을 받아야하는지 여부조차 제대로 논의된 적이 없습니다. 우주공간에는 국적이 없기 때문에 어느나라의 법도 적용되지 않는 점 또한 앞으로 넘어야할 숙제로 남아있죠.


대기권을 통과하기 전까지는 항공법 적용을 받아 해당국의 여러 안전규제와 비행 프로토콜 등을 적용받지만, 우주공간부터는 어떤일이 발생해도 국가가 관여하기 힘들어지기 때문입니다. 미국에서는 벌써부터 달관광이 시작될 경우 아폴로11호가 남기고 온 닐 암스트롱의 발자국이나 달에 꽃힌 성조기 등이 훼손될 것을 우려하고 있죠. 달에도 역시 어느나라의 법도 적용되지 않기 때문에 훼손이나 도난이 발생해도 이를 막을 법이 전혀없고, 미국정부가 그곳을 관리할 수도 없습니다. 이러한 법적인 문제들은 앞으로 국제사회가 풀어나가야할 숙제로 지적되고 있죠.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간격처리를 위한 cla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