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건준 "벤처-대기업 상생 위해 이재용 부회장 역할 필요"
벤처기업협회, 2021년 벤처업계 현황 및 정책방향 밝혀
[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 안건준 벤처기업협회장이 벤처기업과 대기업 간 상생 생태계를 위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역할 필요하다고 했다. 13일 안 회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각종 오프라인 행사 개최가 어려워짐에 따라 온라인으로 '벤처업계 신년 현안 및 정책방향'을 공개하며 이 같이 밝혔다.
안 회장은 "대기업 생태계의 불공정 갑질행태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 진정한 의미의 상생 생태계를 완성하기 위해서는 대기업오너의 확고한 근절의지 표명과 이를 진정으로 실천하는 자세가 유일한 해법"이라며 "최근 삼성의 변화를 위한 노력이 과거와 확연히 다른 점은 세계 무역분쟁의 난관 타개와 삼성의 미래 글로벌 경쟁력에 대한 위기감에 의한 자발적인 움직임이라는 것"이라고 했다. 이를 대기업의 자기중심적인 행태에 비판적이었던 혁신벤처업계가 현장에서 체감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이재용 부회장의 선처를 요청하는 탄원서를 법원에 제출한 것도 온전한 한국형 혁신벤처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선 삼성의 오너인 이 부회장의 확고한 의지와 신속한 결단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라며 "이 부회장에게 과거 악습의 고리를 끊고 우리 경제의 위기 돌파와 재도약에 기여할 기회가 주어지기를 바라며 벤처기업인들도 산업 현장에서 부도덕한 관행 및 탈법적 경영활동 등을 감시하는 역할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회장은 코로나19 시대 벤처업계가 우리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그는 "벤처업계도 코로나의 여파로 기업 운영과 신사업 추진에 심각한 타격을 입고 힘겨운 시간을 이겨내야 했다"면서도 "언택트 산업의 부상과 디지털 경제로의 전환이라는 변화의 중심에서 벤처기업들은 누구보다 빠르게 혁신기술을 선보이고 새로운 가능성에 도전하면서 위기 극복을 위한 대안적 성장기업군으로 부상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지난해 코로나로 인한 최악의 경제상황 속에서도 벤처기업 일자리는 6월말 기준 66만7699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4.3% 증가했다. 2020년 벤처기업정밀실태조사에서도 2019년 말 결산기준 벤처확인기업의 총 매출액은 약 193조3000억원으로 우리나라 전체 기업 중 삼성 다음으로 2위를 차지했다. 또 코스닥 시총 상위 20위 내 벤처기업은 2001년 6개사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13개사로 늘었고 이들 기업의 시총 합계는 약 44조8000억원으로 전체 코스닥 상장기업 시총의 11.5%, 상위 20개사 시총 합계 대비 51.4%를 차지하는 등 경제회복에 기여하고 있다. 이에 안 회장은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산업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서는 혁신벤처가 대안이 돼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해야 한다"며 "어떤 기업군보다 유연한 상황대처 능력을 보유한 혁신 벤처기업군을 적극 육성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벤처 업계는 규제 입법의 완화가 필요하다는 입장도 내놨다. 안 회장은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공정경제 3법이나 집단소송제, 중대재해기업 처벌법 등의 완화가 필요하다"며 "산업규제 측면에서는 신산업 분야의 규제 완화가 특히 필요한 상황으로, 정부 내부의 단일 컨트롤타워를 가동해 규제개혁 조정 기능을 모아야 하며 국회의 전폭적 협조도 요구된다. 협회에서는 올해 원격의료 분야와 데이터 경제 활성화를 위한 규제 완화 활동을 중점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유니콘 기업 증대 방안과 관련해서도 "4차 산업혁명 시대로의 진입은 속도가 관건인데 촘촘한 거미줄 규제들로 인해 신산업 분야 벤처기업들이 경쟁에 뒤처지고 도태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며 "새로운 비즈니스가 창출되기 위해선 기존의 법과 제도의 틀로 재단해선 안 될 것이며 속도감 있는 규제혁신이 매우 중요하다. 기업 활동은 기본적으로 시장에 맡겨져야 하며 기업 간 공정한 경쟁과 협력을 통해 민간에서 자율적인 규제가 형성되고 자정작용이 이뤄지는 산업생태계를 만들어 나가야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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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안 회장은 "정권 교체기에 7만여 벤처기업을 대표하는 자리를 맡아 지난 4년간 연임하며 한국형 혁신벤처생태계를 만드는 데 앞장서고 정부에 벤처업계 발전 방안을 제시하는 등 바쁘게 움직였다"며 "투자 환경과 법·제도의 개선, 창업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개선되는 등 눈에 보이는 진전이 있었기에 보람을 느낀다"고 협회장 퇴임을 앞둔 소회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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