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 "코로나 못 막으면 세계경제 성장률 1.6% 그쳐"
확진자 증가·백신 공급 실패 '비관적 시나리오' 경고
올 전망치 4%…전문가들 "빠른 접종이 최우선 과제"
[아시아경제 뉴욕=백종민 특파원, 장세희 기자]세계은행(WB)이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4.0%로 전망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지속되고 백신 공급과 접종이 더딜 경우 경제성장률은 1%대에 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WB는 5일(현지시간) 발표한 '세계경제전망'에서 이 같은 전망치를 제시하면서 "백신 배포가 지연되거나, 시민들이 부작용을 우려해 백신 맞기를 꺼려한다면 성장률은 1.6%에 불과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WB가 비관적 시나리오를 덧붙인 것은 미국ㆍ영국을 비롯한 전 세계가 접종을 시작했지만 예상보다 속도가 빠르지 않다는 점이 심상치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서는 지난주까지 1300만회분의 백신이 전역에 배포됐는데 실제 백신을 맞은 사람은 420만여명에 그쳤다.
WB는 향후 10년간 잠재성장률도 2.1%에서 1.9%로 하향 조정했다. 고령화 시대 가속과 생산성 하락에 이어 코로나19가 더해지며 세계경제의 성장 동력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WB는 "코로나19로 인해 잃어버린 10년이 앞당겨질 것"이라고 밝혔다. 에이한 코스 WB 부총재 대행도 "실질적 개혁이 없다면 세계경제가 앞으로 10년간 실망스러운 성장 결과를 보일 것"이라고 우려했다.
권역별로는 선진국 경제가 지난해 -5.4%에서 올해 3.5%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고, 신흥국과 개발도상국은 지난해 -2.6%에서 올해 5.0%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가별로는 미국의 성장률이 지난해 -3.6%에서 올해 3.5%, 중국은 지난해 2.0%에서 올해 7.9%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유로존과 일본은 올해 각각 3.6%, 2.5%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감염병 확산을 막기 위해선 빠른 백신 접종이 최우선 과제라고 입을 모은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모든 백신은 부작용이 생긴다"며 "중증 부작용이 생기느냐 안 생기느냐에 대한 고민이 있지만 부작용을 감수하고 백신을 맞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는 "코로나19 백신은 새로운 형태의 백신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충분히 부정적 인식이나 거부감을 가질 수 있다"며 "잘 설득해 백신 접종을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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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도 "우리나라뿐 아니라 각국의 백신 접종 상황에 따라 경제성장률이 달라질 수 있다"며 "접종이 끝날 때까지는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장세희 기자 jangsa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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