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난 심화로 대출 의존도 높아져
앞으로도 대출 증가세 이어질 전망

치솟는 전셋값에 서민·중산층 빚더미(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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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효진 기자] 지난 한 해 주요 시중은행의 전세자금대출 증가폭이 2019년에 대비해 50% 가까이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7월 말 주택임대차법 개정 이후 매물 급감에 따른 전셋값 폭등으로 전세살이를 하는 서민ㆍ중산층의 대출 의존도가 그만큼 커졌다는 뜻으로 읽힌다.

올해도 전세난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높은 가운데 은행 전세대출 또한 당분간 급증세를 이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5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ㆍ신한ㆍ하나ㆍ우리ㆍ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지난해 12월 말 전세대출 잔액은 105조988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해 1월(82조7533억원) 이후 1년 동안 22조3455억원이 뛰어오른 결과다.

1월에서 12월까지 15조6058억원 느는 데 그친 2019년보다 증가폭이 43.2% 커졌다.


지난해 12월의 경우 전세대출 잔액이 11월(103조3392억원)보다 1조7596억원 불어나 증가폭이 11월(1조6564억원)보다 높아졌다. 금융당국의 옥죄기에 따른 은행들의 규제 강화로 같은 기간 신용대출 잔액이 감소한 것과 상반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전셋값 상승의 영향이 대출 추이에 고스란히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10명 중 6명 "올해도 전셋값 오를 것"

이런 흐름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부동산 정보업체 직방이 지난달 7∼20일 자사 애플리케이션(앱) 접속자 3230명을 대상으로 모바일 설문을 진행한 결과 응답자 10명 중 6명을 넘는 65.5%가 올해 전셋값이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셋값 상승을 예상한 이유로는 '전세공급(매물) 부족(54.9%)'과 '매매가격 상승의 영향(29.0%)'을 꼽은 이들이 많았다.


KB부동산 리브온의 월간주택가격동향을 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가격은 5억7582만원으로 전년 동기(4억7436만원) 대비 21.38%(1억46만원) 상승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2019년 4월(4억6210만원) 이후 20개월 연속 오름세다.


아파트를 중심으로 전세난이 심화하면서 오피스텔 전셋값까지 들썩이는 모습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전국 오피스텔 전셋값은 0.62% 상승해 전분기(0.27%) 대비 상승폭이 배(倍) 이상으로 확대됐다.


전국 오피스텔 전셋값 상승률은 2019년 4분기 0.06%에서 지난해 1분기 0.12%로 커졌다가 2분기 -0.04%로 하락 전환했는데 개정 임대차법 시행 이후인 3분기에 반등했고 4분기에는 상승폭이 더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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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관계자는 "전세대출의 경우 고가주택 소유자 또는 다주택자에 대한 규제는 있지만 여기에 해당하지 않는다면 일반 신용대출처럼 규제할 수는 없다"면서 "전셋값이 계속해서 오르는 시장 환경이 변하지 않는다면 올해 역시 전세대출 증가 추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효진 기자 hjn252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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