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후 반도체·DP 슈퍼사이클 온다, 기술 패권 전쟁 시작
[포스트코로나, 글로벌 기업 생존전략]1. 반도체 디스플레이 초격차에 답있다
올해 D램, 낸드플래시, 파운드리 등 반도체 업황 크게 개선 전망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슈퍼사이클 대비 한창
코로나19 이후 디스플레이 수요도 크게 개선
[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이동우 기자] '회복탄력성(Resilience)'.
바이러스의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한 글로벌 기업들이 새해 가장 주목하는 키워드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급정거가 글로벌 기업의 공통 분모였다면, 백신 공급이 시작된 새해에는 기업별로 다른 모습을 보일 수 있어서다.
서서히 재개된 경제활동으로 글로벌 경제가 'K'자형 회복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처럼 기업들도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순식간에 흥망이 갈릴 수 있다. 기업들은 이에 경쟁사를 뛰어넘는 혁신기술 개발과 소비자를 사로잡을 수 있는 신제품 출시 등 속도감 있는 대응을 준비 중이다.
또한 코로나19 이후를 대응할 새로운 방안으로 환경ㆍ사회ㆍ지배구조(ESG)에 대한 관심도 더 키우고 있다. 코로나19는 사람들에게 안전하고 건강한 삶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세계적 환경 재난에 대한 대응 방안 등 여러 가지 인식의 변화를 일으켰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한 기업들의 미래 생존 전략을 알아본다.
이재용 부회장 2년 연속 새해 첫 경영일정으로 반도체 공장 택한 이유는
우리 기업들은 이미 코로나19 이후의 경영 환경 변화를 대비해 바삐 움직이고 있다. 한국의 대표 산업인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도 예외가 아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삼성전자 close 증권정보 005930 KOSPI 현재가 270,500 전일대비 25,500 등락률 -8.61% 거래량 38,075,487 전일가 296,000 2026.05.15 15:30 기준 관련기사 '팔천피'의 저주인가…뚫자마자 추락하더니 7400선 마감, 코스닥도 5% 빠져 코스피, 외국인 '팔자'에 장중 7600선까지 하락 "삼성그룹 노조 '영업익 연동 성과급 요구', 주식회사 법리 위배" 부회장이 새해 첫 경영 행보로 2년 연속 반도체 공장을 찾은 것도 이 때문이다. 이 부회장은 4일 경기 평택에 있는 삼성전자 평택 2공장(P2)의 파운드리 생산설비 반입식에 참석했다.
삼성전자 평택 2공장은 축구장 16개 크기에 달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공장이다. 지난해 중순 본격적 가동에 들어갔으며 최신 D램과 낸드플래시, 초미세 파운드리 제품까지 생산하는 첨단 복합 생산라인이다. 지난해는 메모리 반도체를 생산했고 올해는 본격적으로 파운드리 생산을 시작하기 위해 이날 극자외선(EUV) 설비 반입에 나섰다.
이 부회장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반도체가 삼성의 미래를 이끌어 갈 핵심 사업으로 보고 있다. 특히 파운드리를 포함한 시스템 반도체 사업은 이 부회장이 직접 챙기는 삼성의 핵심 미래 먹거리다. 이 부회장은 2019년 4월 '반도체 비전 2030'을 발표하고 2030년까지 133조원을 투자해 시스템 반도체 세계 1위를 달성할 계획임을 밝혔다. 이를 위해 투자와 고용을 대폭 확대하고 있다.
삼성ㆍSK하이닉스 등 기술 경쟁 치열
슈퍼사이클(장기호황)에 진입한 반도체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글로벌 기업들의 경쟁은 한층 더 치열해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DC는 올해 글로벌 반도체시장의 수요를 작년 대비 D램은 19%, 낸드플래시는 34%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미 반도체 수출은 크게 개선되는 분위기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의 반도체 수출은 94억6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30% 증가했다. 이는 2018년 8월 이후 2년4개월 만에 최고치다.
한국의 반도체 수출은 지난달까지 6개월 연속으로 증가세다. 정부는 글로벌 IT 기업의 데이터센터 투자 재개로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이어지고 중국 스마트폰시장 경쟁에 따른 모바일 반도체 수요가 이어져 반도체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시스템 반도체 수출도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지난달 시스템 반도체 수출은 29억9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45% 급증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우리나라 시스템 반도체 수출의 절반 이상을 기여하고 있으며 사업 확대에 따라 이 같은 비중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투자 업계에서는 2018년 15조원 내외였던 삼성전자의 시스템 반도체 매출이 올해 2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한다.
반도체 회사들의 기술 패권 경쟁도 달아올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주요 글로벌 반도체 기업은 올 하반기 4세대 10나노급(1a) DDR5 D램 양산에 본격적으로 돌입한다.
두 기업은 현재 제품 개발을 완료하고 인텔과 AMD 등 주요 고객사와 서버 및 CPU 제품 공급을 위한 시기를 조율 중이다.
DDR5는 데이터 전송 속도가 최대 6400메가비트(Mbps)로 DDR4의 3200Mbps에 비해 2배가량 빠른 것이 특징이다. 소비전력은 1.1볼트(V)로 DDR4보다 약 9% 낮고 최대 용량은 4배가량 늘었다.
D램에 이어 낸드플래시시장 역시 차세대 기술 경쟁이 한창이다. 낸드플래시시장은 올 2분기까지 공급 과잉이 예상되는 만큼 업계는 가격 경쟁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차세대 고적층 3D 낸드 기술 개발에 사활을 걸고 있다. 낸드는 저장 단위인 셀을 수직으로 높이 쌓아 올릴수록 저장 공간이 커져 더 낮은 가격으로 고용량의 제품을 생산해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다.
디스플레이 언택트 수혜… 韓 기술 초격차 위한 인프라 구축
코로나19를 계기로 촉발된 비대면(언택트) 사회로의 진입은 디스플레이시장의 수요 증가로 이어졌다. 당초 지난해 초 경기 침체가 장기화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재택근무, 원격수업 등의 확대는 디스플레이 업계에 수혜로 작용했다. 특히 집콕 시대의 본격화는 TV는 물론 언택트 사회의 필수 제품군으로 떠오른 노트북, PC 등의 신규 및 교체 수요 증가로 이어졌다.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2020년 디스플레이 수요 면적은 총 240㎢로 2019년 대비 4%가량 성장한 것으로 추정했다. 올해 디스플레이 총 수요 면적은 전년 대비 5.8% 성장한 254㎢ 수준이 될 전망이다.
디스플레이 산업의 한 축인 TV 매출이 전체 디스플레이시장에서 견조한 성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옴디아는 지난해 전체 글로벌 TV 판매량이 전년(2억2291만대)보다 소폭 상승한 2억2383만대로 추정, 올해 프리미엄 및 라이프스타일 TV 등 제품군에서 수요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전 세계 스마트폰 제품의 40% 이상이 OLED 패널을 탑재할 것으로 전망돼 중소형 OLED시장을 이끄는 국내 기업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4분기 스마트폰용 OLED시장에서 역대 최대치인 1억2435만대의 OLED 패널을 출하해 전체 시장의 80%를 차지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업계는 롤러블폰 등 스마트폰시장의 폼팩터 다변화가 향후 디스플레이시장의 슈퍼사이클을 이끄는 주요 산업으로 부상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이에 한국이 디스플레이 초격차를 이끌기 위해서는 기술 개발과 가격 경쟁력 확보, 인프라 구축 등의 요인이 필수적이라고 지적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연차 내고 프로필에 '파업', "삼성 망한 듯"… 내...
문대규 순천향대 디스플레이신소재학과 교수는 "퀀텀닷(QD), 마이크로 LED, 플렉서블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을 활용한 게임체인저 제품 개발이 필수적"이라며 "다양한 응용 제품을 창출하고 이를 통한 제조 원가를 줄일 수 있는 생산 공정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동우 기자 dwle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