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고 시달리는 영화관, 결국 바닥 찍었다
영진위 공식 통계 사상 최저 관람객 기록…좌석판매율 1.7%
황금 시간대 운영 제동 걸리면서 손실 걷잡을 수 없을 만큼 커져
영화관이 텅 비었다. 사회적 거리 두기 2.5단계와 신작 가뭄 이중고로 극심한 부진에 시달린다.
5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전날 영화관을 방문한 관람객 수는 1만4519명이다. 영진위 공식 통계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역대 최소 관객인 지난해 4월 7일의 1만5429명보다 910명 적다. 좌석판매율이 1.7%에 머물렀다. 좌석 100개 상영관에 두 명도 입장하지 않은 것이다.
박스오피스 기록은 처참한 수준이다. 선두를 달린 '원더우먼 1984(5485명)'이 1만명도 동원하지 못했다. 2위 '화양연화'는 1659명에 그쳤고, 나머지 영화들은 1000명도 모으지 못했다. 이날 상영된 영화는 모두 여든두 편. 매출은 고작 1억2190만5150원에 불과하다.
극도의 부진은 예고된 결과에 가깝다. 정부의 사회적 거리 두기 2.5단계로 오후 9시 이후 영업이 중단된 까닭이다. 영화관은 1시간 30분~2시간의 러닝 타임으로 사실상 오후 7시부터 관람객을 수용할 수 없다. 러닝 타임이 2시간 31분에 달하는 '원더우먼 1984'의 경우 데드라인은 오후 6시 20분이다.
멀티플렉스 관계자는 "평일 황금 시간대(오후 7~8시) 운영을 포기할 수밖에 없다"며 "사회적 거리 두기 2.5단계가 17일까지 연장돼 더 큰 피해가 예상된다"고 했다. 다른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철저히 방역 작업을 해온 영화관들의 노력을 무시하는 처사"라며 "손실이 걷잡을 수 없을 만큼 커져 영업 중단이 더 나은 선택일 수 있다"고 했다.
실제로 국내 최대 멀티플렉스 CGV는 대학로·명동역씨네라이브러리·인천공항 등 직영점 여덟 곳과 안동·대구칠곡·해운대 등 위탁점 열 곳의 영업을 중단한 상태다. 관계자는 "임시 휴업 외에 별다른 대안이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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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씨년스러운 흐름은 이달 말까지 계속될 수 있다. 국내외 배급사들이 중대형급 영화의 개봉을 미루고 있기 때문이다.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가 오늘 20일 애니메이션 영화 '소울'을 개봉하지만, 이 또한 코로나19 확산세가 커지면 불발될 수 있다. 멀티플렉스 관계자는 "설 연휴가 있는 다음 달까지는 반등이 어려워 보인다"고 했다. 다른 관계자는 "임대료와 관련한 정부 지원마저 전무해 한동안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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