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권자 300만명이 사전투표
현직, 차기 대통령 모두 출동해 유세전
선거자금만 5억달러 투입 전망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전무후무한 일이 벌어졌다. 한 주에서 한꺼번에 상원의원 2명을 뽑는 선거가 진행되는 데다(미국 상원의원은 6년 임기로 보통 한 번에 2명이 모두 바뀌는 일은 드물다. 이번에는 조니 아이잭슨 상원의원이 건강상 이유로 사퇴하면서, 특별선거가 치러졌다.) 두 명 모두 결선투표까지 치르게 됐다. 게다가 이 선거 결과는 미국 연방 상원 다수당을 결정하게 됐다."


2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대 정치학자의 찰스 블록은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에서 조지아주 결선투표의 의미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이번 선거는 단 2명의 상원의원을 선출하는 것이지만, 선거에 붙여진 의미는 자못 크다. 조지아주 선거 결과를 제외하면 공화당이 상원 50석 민주당과 민주당 성향의 무소속 의원이 48석이다. 공화당으로서는 1석만 더 얻으면 과반이 되지만, 민주당은 2석을 더 얻으면 50:50이 된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이 취임 후 상원의장을 맡게 되는 점 등을 고려하면 민주당이 상원 다수당이 되는 것이다.


조지아주 상원의원 결선투표에 나선 존 오소프(오른쪽) 민주당 후보가 유권자를 만나고 있다.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조지아주 상원의원 결선투표에 나선 존 오소프(오른쪽) 민주당 후보가 유권자를 만나고 있다.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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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통신은 이번 선거 결과에 따라 바이든 당선인의 임기 중 개혁 의제 모든 것이 걸려 있다고까지 의미를 부여했다. 법률안은 물론 인사에서부터 예산까지 막강한 권한을 보유한 상원을 잡는다면 개혁은 속도를 낼 수 있지만, 만약 그렇지 않다면 바이든 정부의 개혁 속도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반대로 공화당은 바이든 정부를 견제할 힘을 갖추느냐 마느냐가 달려 있다.

선거 전날인 4일 현직 미 대통령과 차기 미 대통령이 한날 조지아주를 방문해 마지막 유세전을 벌이는 것을 보면 그 중요성은 확인할 수 있다.


평소라면 투표율이 저조했던 결선 투표에 이미 300만명이 사전 투표에 나섰다. 2008년 결선투표만해도 사전 투표는 물론 본투표를 합해도 210만명이 투표를 한 것을 고려하면 기록적인 수준이다.


선거자금도 엄청난 돈이 투입됐다. 과반을 득표한 후보가 있었으면 선거가 끝났을 지난해 11월 선거 당시에 2억500만달러(2230억원)이 투입됐는데, 단 두 달간 결선 투표에는 5억달러가 들어갔다는 전망이 나온다. TV에서는 거의 포격전에 비유될 정도로 정치 광고가 쏟아지고 있다.


조지아주는 그동안 공화당 우세지역이었다. 이에 따라 데이비드 퍼듀, 켈리 뢰플러 등 2명의 공화당 소속 현역의원이 민주당의 도전자인 존 오소프, 라파엘 워녹과 맞대결한다. 오소프는 올해 33살의 젊은 다큐멘터리 감독 출신이며, 워녹은 흑인 목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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켈리 뢰플러 조지아주 상원의원이 유세를 벌이고 있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켈리 뢰플러 조지아주 상원의원이 유세를 벌이고 있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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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세는 접전 양상이다. 대선에서 바이든 후보는 불과 1만2000여표 차이로 승리를 거뒀는데, 이는 빌 클린턴 대통령이 이 지역에서 승리한 이후 28년 만에 민주당이 승리한 것이다. 정치전문 사이트인 '리얼클리어 폴리틱스' 여론조사 평균치(12월14~27일)로 보면 오소프 후보가 0.8%, 워녹이 1.8%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여론조사에 따라 앞서는 후보가 달라지는 만큼 여론조사만으로 판세를 점치기 어려운 상황이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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