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이대로라면 접종에만 몇년 걸려"...코로나 백신 접종률 질타(종합)
배포된건 1000만회분 이상...출하량 20%도 접종 못해
美 전문가 "초고속작전 예상된 실패, 인프라부터 갖춰야"
美 첫 변이 바이러스 사례발생..."1월 상황 더 악화 우려"
[아시아경제 뉴욕=백종민 특파원, 이현우 기자]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실적이 목표치인 2000만명 접종의 10%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거센 비판이 일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도 백신 배포가 매우 늦어지고 있다며 공개적으로 질타했다. 보건 관계자들은 각 지역으로 출하된 백신의 20%도 접종을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예방접종의 특성을 고려해 각 주의 접종 인프라부터 제대로 갖춰야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미국 내 확진자는 2000만명에 육박하고 있는 가운데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까지 발견되면서 피해가 더욱 커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29일(현지시간) 바이든 당선인은 이날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가진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백신 배포가 계획보다 훨씬 뒤처지고 있으며 백신 배포가 제대로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며 "현재 접종 속도대로라면 접종에 몇 달이 아닌 몇 년이 걸릴 수 있다"고 질타했다. 이어 "취임 이후 백신보급을 촉진하기 위해 국방물자생산법(DPA)을 발동할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도 마스크 착용을 지지하고 백신을 맞아야한다"고 촉구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지난 14일 첫 백신접종 이후 28일까지 미국 내 접종된 백신의 양은 212만7143회분으로 트럼프 행정부가 앞서 밝힌 목표치인 2000만회분의 10% 남짓한 규모인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기간 미국 각 지역으로 배포된 백신 1144만5175회분의 18.6%만이 접종된 것으로 드러났다. 미 전역으로 보급된 백신은 쌓이고 있지만, 지역 의료기관들의 접종속도가 이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백신 접종률이 목표치에 도달하지 못한 것이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ㆍ전염병연구소(NIAD) 소장도 이날 CNN과의 인터뷰에서 "백신접종은 연말까지 목표했던 수치에 미치지 못했다"며 "성탄절과 연말연시 연휴동안 막대한 유동인구가 발생한 것을 감안하면 미국 내 코로나19 확산세는 앞으로 더 심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 보건 전문가들은 예상됐던 실패였다며 접종 인프라 구축없이 백신 수송에만 집착한 결과라고 지적했다. 클레어 한난 미 예방접종관리자협회(AIM) 전무는 이날 의료전문매체인 스탯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백신투여에 필요한 인프라 구축에 80억달러 이상이 필요하다고 수개월동안 경고했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받아들이지 않은 결과"라고 비판했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주정부의 접종 인프라 구축에 3억4000만달러의 자금만 제공했다고 스탯뉴스는 지적했다. 톰 프리덴 전 CDC 국장도 "초고속작전을 예방접종사업 경험이 전무한 군인들이 운영하면서 단순 수송작전처럼 운영해왔기 때문에 실패할 수밖에 없었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24일 초고속작전 최고운영책임자(COO)인 구스타브 퍼나 미 육군대장도 "다른 누구의 책임도 아닌 모든 운송과정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던 저의 실책"이라고 자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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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당국이 혼선을 보이는 동안 이날 미국 콜로라도에서는 영국발 변이바이러스가 첫 발견되며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이날 콜로라도주 엘버트 카운티의 20대 남성이 변이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이 확인돼 미국 내 첫 번째 변이 바이러스 사례로 보고됐다고 밝혔다. 미국 내 누적확진자수는 2000만명에 육박하는 상황이다. 미 존스홉킨스대 코로나19 통계에 따르면 이날까지 미국 내 코로나19 누적확진자는 1952만1613명, 누적사망자는 33만7918명을 기록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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