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안전·구매·유통 '3중 지뢰밭' 건너야 2월 접종 가능
정부 "내년 2~3월 신속 접종 계획"
시기 앞당겼지만…
[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 김흥순 기자] 정부가 내년 2~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백신 도입과 함께 이르면 1분기 접종이 가능하도록 접종 시기를 앞당긴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사흘 연속 1000명대를 기록하면서 확산세가 꺾이지 않는 데다 계절적 요인과 맞물려 장기화 조짐까지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당장 내년 2~3월 실제 접종에 돌입하기까지 풀어야 할 과제가 많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임상 안 끝난 아스트라제네카
안전성 문제 가장 큰 걸림돌
우선 안전성 문제가 가장 큰 걸림돌이다.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접종이 개시될 코로나19 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지만 이 백신은 아직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특히 임상시험 진행 중 심각한 부작용이 보고됐다. 영국에서 임상 시험 중 횡단성척수염이라는 원인 불명의 부작용으로 지난 9월 임상 자체를 잠정 중단했다. 안전성 검토 후 영국에서 9월, 미국에서 10월 임상을 재개한 상황이다. 우리 정부가 최종 계약을 앞둔 얀센의 경우도 3상 임상시험 진행 중 예상하지 못한 심각한 이상사례 발생으로 10월 임상 시험을 일시 중단했다가 재개한 바 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연내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지 못하고 내년 2월 긴급사용승인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FDA 승인 없이 국내 접종을 시작해야 한다는 것도 부담이다. 권준욱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 제2본부장은 지난 15일 진행한 정례브리핑에서 "FDA는 미국 기관이며, 우리나라는 식품의약품안전처 심사를 거친다"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FDA 승인 여부와 상관없이 우리나라 절차에 따라 심사를 진행한다"고 말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앞서 심각한 부작용으로 두 차례 임상시험이 중단된 데다 최근 3상 중간 조사 발표에서도 투약 방식에 따라 효과가 다르게 나타나는 등 신뢰도 문제가 불거지면서 안전성 문제가 접종을 위한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대해 임인택 보건복지부 보건산업정책국장은 "영국, 유럽 등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한 롤링 리뷰가 진행 중으로 란셋(The Lancet)지 동료평가를 통해 안전성이 확인됐다"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물량이 선구매됐고 미국(3억도즈), 영국(1억도즈), 일본(1억2000만도즈) 등 선진국에서도 상당 물량 선구매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백신마다 다른 유통·보관도 숙제
우리 정부가 도입할 예정인 화이자·모더나·아스트라제네카·얀센 등 백신 4가지는 효능과 보관 방법, 유효 기간 등에서 조금씩 차이가 나 이에 대한 철저한 준비도 필요하다. 면역 반응 원리에 따라 화이자와 모더나는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으로 분류된다. 이는 유전자를 주입해 항원을 만들고 이것이 다시 항체를 만드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아스트라제네카와 얀센은 바이러스 전달체(벡터) 백신으로 인체에 무해한 바이러스 전달체를 이용해 항원을 만들 수 있는 유전물질을 체내에 주입하고,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무력화시킬 수 있는 중화항체를 만들도록 한다.
특히 미국·영국에서 접종이 개시된 화이자는 초저온 상태를 유지해야 하는 등 유통과 보관이 까다롭다. 양동교 질병관리청 의료안전예방국장은 "화이자 백신은 영하 60~80도에서 6개월간 보관해야 하고, 투여하기 전 다른 액체와 혼합해야 한다"며 "해동 후에는 2~8도 등 상온에서 최대 5일간 보관이 가능해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접종도 3주 간격으로 두 차례 해야 하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모더나 백신은 일반 가정이나 의료용 냉장고 온도인 2~8도에서 최대 30일간 안정을 유지하고, 영하 20도에서 최대 6개월간 보관할 수 있다. 접종은 4주 간격으로 두 차례 맞는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2~8도 일반 냉장 상태에서 최소 6개월간 보관과 운송·취급이 가능하다. 접종은 4주 간격으로 두 번이다. 얀센 백신은 다른 제품과 달리 1회 접종으로 면역 반응을 기대할 수 있으며 2~8도에서 보관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백신의 유효성은 화이자 95%, 모더나 94.1%, 아스트라제네카 70%(투약방법에 따라 최대 90%)로 공개됐으며, 얀센은 내년 1월께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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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국장은 "초저온 냉동 백신의 경우 제조·수입자가 국내 접종 장소까지 초저온을 유지한 상태로 배송하고, 접종기관에 초저온 냉동고를 구비해 보관·관리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알렸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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