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확진 1000명 육박…코로나19 불안감도 연중 최고치
서울대 유명순 교수팀, 이달 초 설문 결과 공개
유행 시작 후 가장 위태로웠던 때 "12월 현재"
[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3차 유행의 장기화로 하루 확진 환자 수가 1000명에 육박하면서 우리 국민의 코로나19에 대한 불안감이 연중 가장 높은 수준에 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학교 유명순 교수 연구팀이 이달 첫째, 둘째 주 전국에 거주하는 성인남녀를 대상으로 '코로나19 인식 조사'를 실시해 16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19로 '한국 사회'가 가장 위태롭던 때와 관련한 물음에 응답자의 26.7%가 "12월 현재"라고 답했다. 설문에는 이달 첫째 주 조사 때 성인남녀 1110명, 둘째 주 조사에는 1000명이 참여했다.
'내 생활과 생계'가 언제 가장 위태로웠는지에 대한 물음에도 응답자의 19.7%가 "12월 현재"라고 답했다. 두 수치 모두 연중 최고치다. 12월 다음으로는 신천지예수교 대구교회를 중심으로 대구·경북 지역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했던 '3월'이 각각 21%와 14.4%로 파악됐다.
유 교수는 "1년 가까이 이어진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지금이 가장 위태롭다고 인식하는 건 3차 대유행이 역학적인 측면만이 아니라 수많은 개인의 일상을 다시금 위축시키는 위기임을 짐작하게 한다"고 해석했다.
스스로가 코로나19에 감염될 가능성이 높다고 인식하는 응답자도 늘었다. "내가 코로나19에 감염될 가능성이 높다"는 응답자는 전체의 16.8%로 동일 문항으로 봤을 때 지난 5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또 '나와 내 가족에게 지금 한국 사회는 코로나19로부터 얼마나 안전한가'를 5점 척도(1점 전혀 안전하지 않다, 5점 매우 안전하다)로 질문한 결과 평균값은 2.42점으로 집계돼 지난 9월(2.42점)에 이어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응답자 16.8% "내가 감염될 가능성 높다"…5월 이후 최고 수준
거리두기 단계 상향 "코로나 억제될 것" 49.2% vs "억제 안 될 것" 47.2% 대등
설문 참여자들은 정부가 지난 8일부로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기준을 2.5단계(비수도권은 2단계)로 상향한 조치가 감염 확산을 억제하는 효과를 낼 수 있을지에 대해 반반으로 의견이 나뉘었다. "억제될 것"이라는 답변은 49.2%, "억제되지 않을 것"이라는 답변은 47.2%로 거의 차이가 없었다. "잘 모르겠다"는 답변은 3.6% 수준이었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대비해 이른바 'K방역'으로 불리는 국내 대응 체계가 개선할 사항으로는 응답자의 81.4%가 '거리두기 단계 상·하향 등 의사결정의 신속·정확·투명성 높이기'와 '사태 장기화에서 의료인 등 고위험 필수 근로자 보호하기'를 공동 1순위로 꼽았다. '지역간 병상과 인력 등 보건의료자원 분배 격차 줄이기'가 76.8%로 3순위를 차지했다.
유 교수는 "코로나19 사태가 1년을 앞두고 있지만 여전히 언제 끝날지는 불확실하다"며 "이런 장기화 국면에서 한국의 코로나19 대응, 일명 K방역이 성과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대응이 끊임없이 개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방역당국은 조사 결과, 거리두기 단계 상·하향의 의사결정과 실행에서 위기관리의 기본인 신속, 정확, 투명성을 높이는 것이 가장 우선적인 개선 요구 사항으로 나타난 점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며 "오랜 치료와 방역 인력의 번아웃 등 고위험 코로나 인력의 보호를 강조한 국민의 목소리를 반드시 반영하고 개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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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번 설문을 통해 코로나19 백신 접종의 우선순위와 백신 관련 두려움에 대한 의견도 확인했다. 코로나19 백신을 우선 접종해야 하는 1순위는 코로나19 치료기관에 종사하거나 방역 업무를 담당하는 의료진(66.6%)이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이어 고령자나 장기 요양시설에 거주하는 노약자(17.5%), 영유아·임신부(7.7%), 버스나 택배 등 필수서비스 제공자(5.5%), 장애인 등 사회 취약층(2.7%) 순이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대한 두려움으로는 "안전성이 확보되지 않은 채 성급히 코로나 백신 접종이 추진되는 것이 두렵다"는 답변(55.8%)이 "백신접종이 다른 나라들보다 늦게 이뤄질 것이 두렵다"는 응답(35.7%)보다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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