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서 발굴 ‘민간인 학살’ 유해 70년 만에 가족 품으로
[아시아경제(세종) 정일웅 기자] 한국전쟁 당시 희생당한 민간인 피해자 유해가 70년 만에 가족 품으로 돌아갔다.
14일 세종시에 따르면 발굴한 유골은 6·25 당시 보도연맹사건으로 희생된 故 김부한 씨로 확인됐다.
보도연맹 사건은 지난 1950년 한국전쟁 중에 한국 국군·헌병·반공단체 등이 국민보도연맹원이나 양심수 등 민간인을 살해한 것으로 추정되는 대학살 사건이다. 당시 학살된 사망자 수는 전국 최대 20만명으로 추정된다.
이 사건은 1990년대 말 전국 각지에서 보도연맹원 학살 사건 피해자 유해가 발굴되면서 실체가 드러났다. 또 정부가 2009년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를 통해 민간인 희생을 확인하면서 사건 진상조사와 유해 발굴 작업이 본격화 됐다.
이와 맞물려 세종에선 2018년 연기군 비성골에서 민간인 희생자로 추정되는 유해 7구를 발굴했다. 시는 희생자 유해 발굴에 이어 해마다 위령제를 지내는 한편 희생자의 억울함을 위로한다는 의미에서 신원 확인을 위한 작업도 추진했다.
이 과정에서 시는 최근 7구의 유해와 유족 2명의 유전자 검사를 진행해 故 김부한 씨와 아들 김영원 씨의 부(父)자(子) 관계를 확인했다. 또 확인 결과에 따라 보도연맹사건 발생 후 70년 만에 유해를 가족 품으로 돌려보냈다고 시는 설명했다.
故 김부한 씨의 유해는 발굴 이후 전동면 추모의 집에 안치돼 있었으며 가족들은 유해 인계 후 배우자가 매장된 전동면 공설묘지에 합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故 김부한 씨의 신원확인과 유족 인계는 지역 첫 사례로 기록된다. 특히 시는 오랜 시간 매립된 유해에서 유전자를 추출하고 이를 유족의 유전자와 대조해 신원을 찾아낸 것 자체가 매우 이례적이라고 강조한다.
故 김부한 씨와 함께 발굴됐지만 아직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6구의 유해는 향후 대전 동구 소재 ‘한국전쟁 전국단위 위령시설(건립 중)’로 이전될 것으로 보인다. 위령시설은 행정안전부의 공모사업에 선정돼 대전시, 동구청 등이 건설을 추진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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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춘희 세종시장은 “유전자 분석으로 민간인 희생자의 신원을 확인하고 희생자를 가족들의 품으로 보내드릴 수 있게 돼 의미 깊다”며 “시는 아직 가족을 찾지 못한 희생자 유해가 유족의 품으로 하루빨리 돌아갈 수 있게 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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