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은 명품 매출도 역신장.. 집 관련 생활 매출만 신장
대형마트도 신선식품 매출만 증가
SSG닷컴, 롯데온 등 이커머스 매출은 급증
홈쇼핑, 오후 6시~11시 매출 비중 증가
편의점, 주택가 오피스텔 주변 점포 술 판매 늘어

'확진자 1000명' 주말, 명품 소비도 감소…'생존' 위한 소비 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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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 이승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수가 1000명이 넘어선 가운데 유통 업체간 실적 양극화는 심화되는 분위기다. '코로나19 3차 대유행'으로 서울시가 '오후 9시 셧다운' 조치를 내린지 1주일이 지났지만, 전염 속도가 더 빨라지고 있어서다.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시행도 검토하고 있어 오프라인 유통가는 더 우울한 연말을 보낼 것으로 예상된다. 3단계가 시행되면 백화점, 대형마트 등 유통산업발전법상 대규모 점포에 해당하는 곳은 문을 닫아야 한다.


다중이용시설 자제하는 사람들…명품 판매도 줄었다

1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 주말(13일~14일)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다중이용시설의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8% 이상 줄었다. '9시 마감'을 시행한 후 1주일간 매출(5일~11일)은 2% 이상 감소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진자수가 급증한데다가 눈까지 내려서 주말에 집밖에 나서는 사람들이 줄어든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대형마트의 경우 의무휴업일이 겹쳐 토요일인 12일에는 장보러 나온 사람들이 꽤 있었지만 매출은 예년보다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신세계·롯데·현대백화점 등은 지난 주말 매출이 각각 12.4%, 14%, 8.8% 감소했다. '코로나19 무풍지대'로 꼽혔던 명품 수요 조차 줄었다. 5일부터 11일까지 명품 매출이 23.3% 증가한데 반해 지난 주말에는 역신장했다. 식당가 매출은 44.4%나 급감했다. 지난달 반짝 증가했던 의류 실적은 한 달만에 다시 고꾸라졌다.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생활 가전 판매만 16.1% 증가했다.


대형마트도 상황은 비슷했다. 신선식품 등 먹거리 매출만 한 자릿수 신장했다. 실제로 12일 서울 오후 8시 이마트 왕십리점에는 마감 세일을 진행하는 식품 매대에만 사람들이 모였고, 나머지는 영업종료 훨씬 전부터 손님이 없어 썰렁했다. 2시간 단축 영업을 하는 대형마트들은 고객 유인책으로 '파격 할인'을 내세웠지만, 매출을 예년 수준으로 끌어올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9시~11시 매출이 전체의 10% 수준이어서 큰 영향은 없었는데 지난 주말에는 손님이 전주보다 20% 이상 줄었다"고 말했다.

비대면 쇼핑·집근처 편의점으로 향했다

소비는 곧바로 '새벽배송’ 등 온라인 쇼핑이나 집 근처 편의점으로 이동했다. SSG닷컴의 경우 지난 5일부터 11일까지 매출은 전월 대비 14.7% 증가했다. 지난 주말은 더 주문이 몰리며 전월 대비 24.4% 증가했다. 쓱배송과 새벽배송 주문마감율은 각각 99.6%, 96.1%를 기록했다.


이 기간 매출이 가장 크게 오른 카테고리는 그로서리(식료품)이다. 지난 한주 그로서리 매출은 전월 동기 대비 50% 이상 증가했는데, 장기 보관이 가능한 가공식품 위주로 높은 주문량을 보였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장기화 할 거란 불안감이 작용한 영향이다. 또 가정간편식 수요 증가에 따른 밀키트와 정육, 달걀 등 필수 식료품 수요가 높았다.


롯데온에도 주문이 크게 몰렸다. 특히 대형마트 영업시간이 오후 9시까지로 단축된데 이어, 사람이 붐비는 오프라인 매장 방문을 꺼리는 분위기가 형성되며 롯데마트에서 판매하는 상품을 온라인으로 구매하는 고객이 늘었다.


롯데온의 지난 5~11일 전달 대비 매출은 15.8%가 증가했는데, 이 가운데서도 롯데마트몰의 매출이 43.7% 증가하며 전체 매출 성장세를 견인했다. 전체 주문건수도 30% 이상 증가했다. 주말인 12~13일에는 더 많은 주문이 몰렸다. 이 기간 롯데온 전체 매출은 전달 대비 40% 가까이 올랐는데, 온라인 장보기 수요와 연말 선물하기 수요가 겹친 영향이다. 마켓컬리, 오아시스 등도 주문 마감 시간을 앞당길 정도로 수요가 늘었다.


홈쇼핑도 저녁시간대 실적이 개선됐다. 롯데홈쇼핑은 오후 8시부터 11시까지 매출 비중이 9.4% 늘었다. 퇴근 시간 이후 저녁 약속 등이 취소되면서 취침 전까지 홈쇼핑 이용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해당 기간 주요 매출(주문금액 기준) 증가 품목을 살펴보면 감염 예방 및 건강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며 마스크가 18배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단백질, 유산균 등 건강식품은 80% 증가했다.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며 소파, 침대 등 가구 카테고리 매출은 104% 증가했으며, 청소기, 김치 냉장고 등 가전 카테고리 매출도 2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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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가와 오피스텔 밀집 지역 편의점 매출도 20% 이상 증가했다. 학원가와 유흥가는 매출이 평균 10% 감소했다. 특히 주류 판매가 급증했다. 지난 주말 세븐일레븐에서는 와인, 양주, 소주 매출이 각각 154.5%, 61%, 32.45 증가했다. 5일~11일 매출보다도 늘어난 수치다. CU에서는 양곡(쌀) 매출과 와인 매출이 각각 75.6%,, 29.5% 늘었다. 편의점 관계자는 "지난 주말 코로나19의 확산세로 외부 활동을 자제하며 주택가 입지의 주요 상품들의 매출이 전주 대비 눈에 띄게 증가했다"면서 "가까운 편의점에서 장보기 문화가 확산되며 쌀, 밀가루, 식용유, 채소 등 주요 식재료에 대한 매출과 주류에 대한 매출 지수가 높았다"고 파악했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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